경제·금융 금융가

씨티가 불붙인 다이어트…시중銀 '영업점 폐쇄' 확산

비대면 거래 비중 90%로 급상승

국민 6곳·기업銀도 9곳 문닫아

6대銀 영업점 1년새 179곳 감소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이 급증하면서 한국씨티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영업점(점포) 폐쇄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 점포 폐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논란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점포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은행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 출장소 등과 같은 점포부터 줄여나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9월까지 출장소 6곳을 동시에 폐점하기로 했다. 폐점 점포는 서울 3곳, 경기도 2곳, 강원도 1곳 등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포 이용률이 낮고 임대차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폐점을 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IBK기업은행(024110)도 이달 중 서울·경기와 경북 지역의 지점과 출장소 9곳을 폐쇄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연내 90개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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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농협은행 등 국내 6대 은행의 영업점(출장소·지점)은 지난해 3월 말 5,642개에서 지난 3월 말 5,463개로 1년 새 4%(179개) 감소했다. 시중은행별로 비대면 거래가 90% 이상 차지하면서 영업점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점포 축소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점포 축소는 경쟁이 심하고 임대료 부담이 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은행권의 점포 통폐합 작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3일 은행들에 지점을 문 닫을 경우 폐쇄 2개월 전부터 최소 2회 이상 고객에게 사전 고지하고 대체 가능한 인근 점포를 안내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펴고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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