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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물 건너온 ‘크리미널 마인드’…원작의 무게를 견뎌라

미국드라마(이하 미드)를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 드마라가 또 하나가 탄생했다. 수사물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tvN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가 그 주인공이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지난해 성공적인 ‘미드의 리메이크작으’로 꼽히는 ‘굿 와이프’가 될까 아니면 짙은 아쉬움을 남긴 ‘안투라지’로 남게 될까.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tvN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제작발표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손현주, 이준기, 문채원, 이선빈, 고윤, 유선, 양윤호 PD, 홍승현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크리미널 마인드’는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국판이자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원작이 되는 ‘크리미널 마인드’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되며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초장수 인기 드라마이다. 미국 ABC Studio에서 제작한 시리즈로 tvN에서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에 나섰다.

양 PD는 국내에서도 드라마 팬층을 확보한 ‘크리미널 마인드’를 연출하는 것에 대해 “‘크리미널 마인드’를 제안 받았을 때 처음에는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후 자료조사를 했더니, 잘 해도 욕먹겠다 싶더라”며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 주인공 수사관들과 열심히 만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양 PD는 원작이 되는 미드와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에 대해 “제일 큰 차이점은 한국드라마라는 것이다. 한국 배우가 연기하는 한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연상효과는 원작에서 가져오지만, 정서와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45분 안에 한 에피가 끝나지만, 한국 드라마는 ‘투 비 컨티뉴’에 강하다. 요원들 사이에서 ‘투 비 컨티뉴’는 계속 이어진다”고 세분화된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지난해 ‘크리미널 마인드’ 이전에 미드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두 편 소개됐다. 하나는 ‘굿 와이프’이며 또 다른 하나는 ‘안투라지’이다. ‘굿 와이프’의 경우 호평 속 마무리 된 반면, ‘안투라지’는 다소 아쉬운 성적과 혹평을 들으며 막을 내려야 했다. ‘굿 와이프’와 ‘안투라지’의 엇갈린 성적 뒤에는 바로 문화권이 다른 미드를 얼마나 국내 정서에 맞게 녹여냈는가였다.

이에 대해 ‘크리미널 마인드’의 대본 집필을 맡은 홍 작가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대단한 집필 의도는 없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수사물의 바이블 같은 존재이기에 그거에 대한 최대한 부담감을 떨치고자 했다. 원작 팬들과 대중의 마음을 맞출 수 있게끔 집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작의 인기가 높은 만큼 대본 집필을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표한 홍 작가는 “원작은 미국적인 정서가 원작에 많이 들어가 있다. 그렇기에 이상심리, 범죄자의 심리를 개인적인 문제와 가깝게 다루고 있다. 반면 우리는 범죄를 개인의 문제로 놓고 보기보다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나, 여러 갈등 구조를 보는 만큼, 원작에서 보여주는 범죄와는 다른 색깔이 다르다. 이를 어떻게 다뤄야할까 싶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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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를 한국적인 정서로 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고백한 홍 작가는 “오로지 범죄적인 측면에서 이상심리를 다루기보다는 드라마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려고 했다”며 “원작은 단락 단락 끊기는 이야기 많은데, 우리는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복선들을 곳곳에 깔아서 끝까지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홍작가는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국화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말했다. 홍 작가는 “원작의 요소들을 보면 잔인한 부분도 많고, 개인적인 이상심리로 인한 살인사건도 많다”며 “문화에서 오는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한국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원작을 가지고 올 대 소통이 가능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표했다.

원작 ‘크리미널 마인드’가 주는 매력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한 이준기는 “나 역시 ‘크리미널 마인드’ 원작의 팬”이라며.‘ 현대물을 한다면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든지 멋있게 나오는 캐릭터를 선택해도 좋겠지만, 수사물이 끌렸다“며 ”원작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원작과 비교를 떠나서 ’크미니널 마인드‘가 주는 의미들에 중점을 두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그런 부분에 끌려서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원작에 대한 매력보다는 프로파일링이라는 직업에 끌렸다고 말한 문채원은 “과거 ‘굿 닥터’가 의사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이번 ‘크리미널 마인드’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군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개성 강한 나나황을 연기하는 유선은 “황나나는 굉장히 개성이 강한 캐릭터이다. 이를 어떻게 한국적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까에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다 심플하게 접근했다. 미드를 참고할 것 없이대 본 안에서의 나나황을 보려고 했다. 원작에서 가지고 오고 싶었던 것은 패션센스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밝은 에너지 뿐이다. 새로운 패션과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미널 마인드’는 오는 26일 수요일 오후 10시50분 첫 방송.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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