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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왕비' 박민영X연우진X이동건, 설렘 뒤 찾아온 위기…달달한데 슬프다

‘7일의 왕비’가 소용돌이치는 감정으로 안방극장의 심장을 부여잡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은 세 남녀의 치명적 사랑, 왕좌와 사랑을 둘러싼 형제의 슬픈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스토리에 담긴 풍성한 감정과 이를 섬세하게 담아내는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7월 19일 방송된 15회는 이 같은 ‘7일의 왕비’만의 장점이 유독 빛난 회차였다.




/사진=KBS2 ‘7일의 왕비’/사진=KBS2 ‘7일의 왕비’


가장 먼저 시청자 마음을 흔든 감성은 ‘달달함’이다. 14회에서 왕좌를 포기하고 사랑을 택한 역경커플이 드디어 둘만의 아름다운 첫날밤을 보낸 것이다. 궁을 빠져나온 신채경(박민영 분)과 이역(연우진 분)은 신혼집이 아닌 주막으로 향했다.

옷 갈아 입는 것을 몰래 보지 말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채경의 모습, 안 보겠다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는 역의 모습은 여느 신혼부부와 다를 바 없이 행복해 보였다. 그 동안 누구보다 슬프고 아픈 시련을 함께 하느라 마음껏 행복해하지 못했던 역경커플이기에, 시청자도 함께 달달함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이어진 두 사람의 입맞춤은 안방극장을 애틋함으로 물들였다.


그러나 마냥 달달할 수 없는 역경커플이었다. 곧바로 슬픔이 닥친 것이다. 채경과의 낙향을 선택한 이역은 그 대가로 서노(황찬성 분)를 비롯한 우렁각시들의 뜻을 꺾게 됐다. 이역이 벗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럼에도 행복하다며 눈물 짓는 모습은 아련하고도 슬펐다. 채경 역시 명혜(고보결 분)과 마주하며 슬픈 현실과 부딪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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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부딪혀도 극복할 수 있는 행복이 역경커플에겐 있었다. 거창으로 갈 짐을 싸며 채경이 전날 밤 이역에게 선물 받은 것을 떠올린 것. 이역이 준비한 반지를 먼저 발견한 채경은 잠든 이역을 깨워 반지를 끼워달라고 했다. 이역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일어나 반지를 끼워줬다.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함께일 때면 어린 시절과 달라지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이 설렘을 유발했다.

시청자 가슴이 두근거림으로 채워진 순간, 인물들은 다시 위기에 휩싸였다. 이융(이동건 분)의 폭주가 채경 아버지 신수근(장현성 분)에게 뻗친 것. 박원종(박원상 분)과 명혜는 이역을 붙잡으려 우렁각시를 위험에 빠뜨렸다. 이에 신수근은 이역을 구했고, 대신 이융에게 끌려갔다. 낙향교서를 받으러 이융 앞에 온 신채경은 아버지가 위기에 처했음을 깨달았다. 채경과 우렁각시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이역의 모습을 끝으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역경커플과 이융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극적인 몰입도를 느낄 수 있었다. 역경커플의 첫날밤은 달달했다. 하지만 그 행복으로 인해 역경커플이 겪어야 했던 아픔은 슬펐다. 두 사람의 사랑이 설렜다면, 그 사랑 뒤에 찾아올 시련과 위기가 너무도 불안했다. ‘7일의 왕비’는 60분 동안 이토록 다채로운 감정을 이끌어내며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물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섬세하게 감정을 끌고 간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세 주인공은 다시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7일의 왕비’가 폭풍처럼 휘몰아칠 전개를 예고한 가운데 과연 신채경, 이역, 이융은 각각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방송말미 예고에서 공개된 서노의 위기 또한 궁금증을 남긴다. 이 모든 것이 밝혀질 ‘7일의 왕비’ 16회는 오늘(20일) 밤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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