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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꼭꼭 씹어 드세요"…이진아가 자신있게 차린 메인디쉬 '랜덤'

“오디션 때 ‘꿈꿔왔던 뮤지션의 실체를 눈 앞에서 봤다’고 말한 심사평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는 유희열의 말이 괜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독특한 보이스와 뚜렷한 개성을 지닌 뮤지션 이진아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낸 메인 요리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가수 이진아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RAMDO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이진아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RAMDO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는 팝재즈계의 대표주자 이진아의 EP앨범 ‘랜덤(RANDOM)’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작년 6월 ‘진아식당’ 첫 번째 메뉴 ‘에피타이저(Appetizer)’를 선보인 이진아는 약 1년 1개월 만에 두 번째 메뉴인 메인 디쉬 ‘랜덤(RANDOM)’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 ‘랜덤’은 노래마다 확실한 강약 조절의 완급으로 성숙한 카리스마까지 엿볼 수 있는 7트랙으로 구성됐다. 꼼꼼하면서도 때론 과감한 시도를 선보여 온 이진아는 이번 앨범에처음으로 전체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이진아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시간도 오래걸린 것 같다”며 “데모도 만들고 합주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로 대화하는 법도 많이 배웠다. 뭐부터 해야 한다는 순서도 배우게 됐다”고 프로듀싱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진아는 “이번 앨범은 유희열 대표님이 혼자 프로듀싱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세션 구하는 것부터 악기 구성까지 제가 다 준비했다”고 전하며 “이번에는 에너지를 많이 쏟아서 그만큼 후회가 없는 앨범이다. 특히 유희열 대표님께서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 주셨다”고 덧붙였다.

가수 유희열, 이진아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RAMDO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유희열, 이진아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RAMDO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날 현장에는 유희열이 MC의 요청에 의해 무대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항상 제 앨범보다도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문을 연 유희열은 “이번 앨범은 진아양이 온전히 자기 힘으로 했기 때문에 의미가 좀 남다른 앨범 같다”며 “지난번에는 뭘 해줘야 할까를 고민했었는데 이번에는 계속 듣기만 했다. 프로듀서로도 저보다 역량이 뛰어난 친구이기 때문에 분명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유희열은 “‘내가 너 정도 실력이 있었다면’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그 얘기가 부담이 됐을 것 같다. 진아양은 성적을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회사 내에서 기획을 잘 해서 상품처럼 만들어내는 것은 저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한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색깔이 온전히 드러날 때 팬 분들도 알아봐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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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랜덤’은 이진아가 작사하고 그룹 더티룹스(Dirty Loops)의 대표 프로듀서 사이먼 페트렌(Simon Petren)과 함께 작곡한 곡으로, 이진아 특유의 동화적 감성과 강렬한 훅을 마치 콜라주처럼 배치해 긴장감 넘치는 서사를 만들어 냈다.

가수 이진아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RAMDO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이진아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RAMDOM“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와 함께, ‘랜덤’은 ‘랜덤 플레이’로 음악을 듣다가 의외의 취향과 기쁨을 발견하게 된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출발해, 편견 없이 바라보는 세상의 즐거움, 편견을 갖고 있는 자신에 대한 인정을 통해 공감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진아는 “노래를 랜덤으로 듣고 있었는데 제가 기대하지 않았던 노래들이 좋게 들리더라. 랜덤으로 들으면 편견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음악 뿐 아니라 다른 것에서도 편견을 버리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번 앨범에 7곡이 수록돼 있는데 각기 다른 색깔로 만들려 노력했다. 제 음악도 편견없이 랜덤 플레이로 듣다보면 더 좋게 들리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앨범과 동명 타이틀곡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진아는 “왈츠로 시작했다가 모던재즈로 웅장하면서도 재미있는 멜로디가 나온다. 그 음들도 랜덤으로 골라서 만들었다. 그리고 후렴에서 팝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하며 “수록곡 가운데 가장 빠르면서도 춤을 출 수 있는 음악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서 “진아양은 재즈 어법을 통해 건반 위에서 춤을 추는 친구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그 힘이 더 발휘된다. 음반도 좋은 결과물이지만 앞으로 많은 무대에 오르는 가수가 되길 빈다”고 당부한 유희열의 말을 그대로 따르듯 이진아는 곧 첫 단독 콘서트를 통해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

이진아는 이에 대해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배운 것도 많아서 1차적인 목표는 이미 이룬 상태”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공연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들으시는 분들게 행복을 전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오늘(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 새 앨범 ‘랜덤’을 공개하는 이진아는 오는 29, 30일 양일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단독 콘서트 ‘진아식당-메인 디쉬’를 개최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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