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손상혁 DGIST 총장 "한우물 파기는 옛말…이젠 학문 기반 넓은 'π형 인재' 키워야"

혁신의 시대엔 다양한 지식 필요

학생 전원 융복합 기초학부로 입학

4학년 되면 선택진로서 심화 교육

전국 유일 '무학과 단일학부' 운영

내년 첫 졸업생들 각분야서 두각낼 것

손상혁 DGIST 총장손상혁 DGIST 총장




손상혁 DGIST 총장손상혁 DGIST 총장


“과거에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T(티)형’ 인재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학문적 기반이 넓은 ‘π(파이)형’ 인재가 필요합니다.”

손상혁(사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지금 가르친 내용이 자칫 5년 뒤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춘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백만개의 직종이 없어지고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일자리가 대거 생겨날 급격한 혁신의 시대에 대학 교육 변화는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현상에 접근하고 문제를 만났을 때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극복을 위해 도전하고 여러 분야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DGIST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DGIST는 모든 학생이 융복합대학 기초학부로 입학한 뒤 4학년이 되면 각자 선택한 진로에 따라 집중 심화교육을 받는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를 통해 π형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π형 인재는 창의(Creativity), 도전(Challenge), 협력(Collaboration), 배려(Care) 등 이른바 ‘4C’의 덕목을 갖춘 인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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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총장은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무학과 단일학부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대학은 DGIST가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학과 칸막이를 없앤 융복합 교육은 이공계 교육의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학은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고 새로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곳이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현상에 접근하고 문제를 만났을 때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여러 분야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연구·기술(특허)의 효과와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수월성도 강조했다. 수월성을 추구하기 위해 DGIST를 대표할 핵심 연구센터를 선정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롤 모델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핵심 연구 기반인 제트추진연구소(JPL)를 칼텍 안에 두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이유는 칼텍이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DGIST를 칼텍처럼 작지만 임팩트 강한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DGIST는 조만간 그랜드 챌린지 포럼을 개최해 역량을 집중할 분야를 2~3개로 압축할 예정이다.

손 총장은 “연구를 위한 연구에서 탈피해 연구 결과가 산업과 접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산학협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 DGIST는 대학의 기술과 기업의 경영능력을 결합하는 연구소기업을 13개 만들었으며 2개를 추가로 설립하고 있다. 손 총장은 “내년 2월이면 DGIST가 첫 학부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70~80%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일부는 창업 등에 나설 예정”이라며 “융합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이 앞으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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