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편의점이 당장의 영업이익도 최저임금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치킨집은 한 해 장사해서 손에 쥐는 돈이 2,360만원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기준 경제 총조사 결과로 본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를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업종별 영업이익 통계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자료를 보면 치킨집 프랜차이즈의 가맹점당 영업이익(2015년 기준)은 2,360만원에 그쳤다. 2014년(1,800만원)보다 31% 급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같은 해 월급쟁이 평균 연봉(세전 월평균 329만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3,948만원)보다 약 1,600만원이나 적다. 치킨집의 매출액은 1억3,580만원이었지만 남는 돈은 2,000만원대로 크게 낮아졌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영업비용 청구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은 모든 업종 중 영업이익이 가장 낮았다. 한 해 영업이익이 1,860만원으로 월급쟁이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편의점 영업이익은 1년 전(2,240만원)에 비해 17%나 쪼그라들어 조사 대상 12개 업종 중 나 홀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음식점업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분식·김밥 프랜차이즈 가맹점 영업이익이 2,270만원으로 음식점업 중 가장 적었고 피자·햄버거점은 2,520만원이었다. 한식이 3,210만원, 일식·서양식이 3,270만원으로 3,000만원을 넘겼다. 이 밖에 커피전문점은 2,110만원, 주점은 2,350만원에 그쳤다.
남는 돈이 가장 많은 곳은 의약품점이었다. 영업이익이 8,810만원에 달했다. 다음은 안경점으로 4,890만원이었고 문구점이 3,36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영업이익 평균은 2,740만원이었다. 2014년에 비해 16.1% 증가했다. 전체 가맹점의 매출액은 2억7,840만원으로 8%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9.9%로 2014년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편의점이었다. 2만9,628개에 달했다. 전체 가맹점 수의 16.4%를 차지했다. 다음은 치킨집으로 2만4,719개(13.7%)였고 한식집이 2만4,541개(13.6%)를 나타냈다. 커피전문점은 2013년까지만 해도 8,456개였지만 2년 사이 1만4,017개로 65.8% 폭증했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8만744개를 기록해 1년 사이 8.4% 불어났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종사하는 사람은 66만483명으로 전년보다 14.6% 뛰었다. 편의점 수가 많다 보니 종사하는 사람도 가장 많아 11만6,978명을 기록했다. 다음은 한식집으로 10만208명이 종사하고 있었고 치킨집이 6만2,926명이었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를 따져보면 일식·서양식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피자·햄버거가 5.2명이었다. 제과·제빵이 4.8명, 커피전문점이 4.2명을 나타냈다. 반면 치킨집은 2.5명, 주점은 2.6명으로 적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