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조원 안팎의 대규모 이주비가 풀린 둔촌주공아파트단지의 이주가 본격화화면서 강동구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또 강동구 주택시장의 강세는 6·19대책에도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선 강남권은 물론 주변 광진구 등의 집값을 더욱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0.41%를 기록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셋째주 강동구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은 1.44%로 6·19부동산대책 이후 처음으로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일반아파트를 포함한 매매가 상승률 역시 0.97%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강동구 아파트시장의 급등세는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둔촌주공아파트 이주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총 5,39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인 만큼 이주비 역시 2조원가량 풀려 인근 주택시장이 강세를 띨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강동구에 위치한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둔춘주공 이주의 영향으로 물건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이주비를 받은 일부 주민들이 전세가율이 비교적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에도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강동구 인근 지역도 영향을 받으며 광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74%, 전세가격은 0.27% 올라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서울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인근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0.64%)와 전세가(0.17%)도 높게 나타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동구는 매매와 전세 모두 물건 품귀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주비를 받은 조합원들이 재건축단지 인근 지역에 투자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일반아파트까지 연쇄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