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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신’ 더부스 김희윤·양성후 대표, 토종 수제맥주로 세계진출 도전

‘장사의 신’ 김희윤·양성후 ‘더부스’ 대표, 토종 수제맥주로 세계진출 노린다




21일 방송되는 KBS1 ‘장사의 신-골목의 혁신가들’에서는 ‘수제 맥주 문화의 개척자 - 김희윤 양성후 대표’ 편이 전파를 탄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는 것처럼, 맛있는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4년차 수제맥주업체.

이태원 경리단길의 조그만 맥주집에서 시작해 8개 직영 매장과 두 개의 양조장을 운영하며 한국 맥주의 세계진출을 이끄는 청년장사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7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더부스 김희윤 양성후대표를 만나본다.



▲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고?

‘한국에는 왜 맛있는 수제맥주 집이 없을까’ 아쉬워하던 맥주 마니아 커플이 있었다. 한의사였던 김희윤 씨와 투자자문사였던 양성후 씨다. 2013년, 두 사람은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기사를 써서 유명세를 치룬 한국 특파원 다니엘 튜더와 함께 ‘우리가 직접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으로 대출을 받아, 9주 만에 서울 경리단길의 50㎡(약 15평) 남짓한 공간에 작은 맥주집을 열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미련 없이 그만두고 맥주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좋아하는 것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가게가 소위 대박이 났다. 4년 만에 8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했고 국내에 양조장을 만들어 직접 수제맥주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 4년차 스타트업, 국내 수제맥주의 지형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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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이태원, 강남, 홍대 등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바람이 불고 있다. 2013년 국내 주세법 개정 이후, 수제맥주시장은 해마다 1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국내 수제맥주 1세대인 스타트업 더부스 브루잉컴퍼니가 있다. 2013년 설립된 더부스는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임직원 수 90명, 직영 매장 수 8개, 거래처 수 400개. 판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양조장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69억 원, 2020년 1,000억 원이 목표다.

▲ 우리의 철학은 ‘재미주의’

맥주 맛은 물론 이름도 톡톡 튄다. 세계 3대 수제맥주 회사인 미켈러와 함께 제조한 ‘대동강 페일에일’, 가수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만든 ‘ㅋ IPA’, 방송인 노홍철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는 ‘술례자’, 국립극장과 손을 잡고 만든 ‘제인 에어 엠버에일’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합작해 재기발랄한 이색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기업문화도 재미있다. 일하다가도 술이 먹고 싶다면 바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환경 조성, ‘하루 정도 안보여도 어디선가 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하는 엄청난 신뢰, 각종 애완동물과 함께 출근 가능 등 ‘재미’를 추구한다. 또 이들은 단순히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팔기 위한 노력을 한다. 사람들이 맛있는 맥주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물론 맥주 페스티벌과 시음회를 통해 수제맥주 문화를 알려나가며, 1년에 두 번 ‘더 비어위크 서울’ 축제를 열고, 각종 강연과 문화 이벤트 등을 열어가고 있다.

▲토종 수제맥주, 세계에 도전장을 던지다

양성후 대표는 지난 1월부터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 양조장을 인수하고, 세계적인 브루마스터(맥주양조사)와 함께 고품질의 맥주를 만들고 있다. 양조장 오픈 기념 시음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의 호평을 받은 것을 계기로 미국 ABC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더부스는 한국 수제맥주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미국인들이 한식과 함께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그들의 또 하나의 목표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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