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캐디의 쓴소리 덕에 정신을 차렸고 김경태는 캐디의 실수 탓에 1타를 잃었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 얘기다.
매킬로이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로열 버크데일GC(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1오버파 71타를 쳤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보기만 5개를 적은 첫 6개 홀을 떠올리면 엄청난 선방이다. 매킬로이를 변화시킨 것은 캐디 JP 피츠제럴드의 따끔한 한마디였다. 5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적자 피츠제럴드는 욕설을 섞어 “너는 매킬로이야.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라고 쏘아붙였다. 매킬로이는 20살 이상 많은 피츠제럴드와 지난 2008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매킬로이는 6번홀 보기 뒤 12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몰아쳤다. 최근 2주 연속 컷 탈락하고 디오픈에 나선 매킬로이는 “어느 때보다 피츠제럴드의 말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경태는 캐디가 1번홀에서 동반 플레이어의 잠정구로 착각해 볼을 집어드는 바람에 1벌타를 받았다.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은 김경태는 3오버파로 마쳤다. 조던 스피스(미국)와 US 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 등이 5언더파 선두를 이룬 가운데 강성훈과 김시우는 각각 2언더파, 이븐파로 출발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