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성화 봉송과 관련해 “깜짝 놀랄 해외 유명인사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개막식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연출안을 보고 굉장히 만족해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평창올림픽 성화는 개막 100일 전인 오는 11월1일 그리스에서 인천으로 들어온다. 이후 제주로 내려간 뒤 전국을 돌며 거슬러 올라가 내년 2월9일 평창에 입성할 예정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는 성화가 우주정거장까지 옮겨져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창은 그런 깜짝쇼보다는 합리적인 선에서 예산을 꾸려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이색 봉송을 준비했다. 제주에서는 해녀, 통영에서는 거북선, 대전에서는 로봇, 정선에서는 집와이어가 활용된다.
성화 봉송 주자는 남북한 인구 7,500만명을 상징하는 7,500명. 이 중 일부를 누구나 알 만한 해외 유명 스타로 채워 전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이다. ‘스키 여제’ 린지 본,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하인스 워드 등은 이미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개막일에 성화대에 오를 마지막 주자는 당연히 ‘극비사항’이다.
개막식은 개최 도시와 나라의 역사·문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초대형 쇼케이스다. 평창올림픽은 ‘난타’로 유명한 공연기획자 송승환씨가 2년 전부터 총감독으로 개·폐막식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개막식 연출안은 이미 지난 3월 IOC에 제출됐다. 주제는 ‘평화’. 전쟁과 분단을 겪은 작은 나라가 민주화와 산업화를 일구며 독창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2시간30분에 녹여낼 예정이다. 개·폐막식 모두 시나리오는 완성됐고 무대와 의상·소품 등의 준비와 출연자 캐스팅 작업이 한창이다.
지상 7층, 3만5,000석 규모의 개·폐막식장은 뻥 뚫린 오각형 구조다. 이 위원장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지붕을 만들지 않다 보니 추위가 걱정이다. 개막식을 정확히 1년 앞둔 지난 2월9일 오후8시에 조직위 전 직원이 개·폐막식장에서 회의하며 추위를 가늠해보는 등 여러 방면으로 대책을 찾고 있다”고 했다. 관람객들에게 간단한 방한복과 핫팩·방석을 나눠주는 것도 생각 중이다.
또한 이 위원장은 “최대한 많은 분이 찾을 수 있게 평창으로 진입하는 톨게이트 비용을 면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남은 기간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챙겨 완벽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