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가 집을 떠날 뜻을 세웠는데 어찌 살아 돌아오리오(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를 유언처럼 남기고 윤봉길(1908~1932)은 고국을 떠난다. 1930년 3월이다. 그의 일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전형이다. 3·1운동 후 계몽운동을 하다 만주를 거쳐 중국 상하이로 갔다. 1932년 4월29일 훙커우공원 의거를 성공하고 그해 12월 일본 가나자와에서 순국한다. 이 의거로 시라카와 요시노리 일본군 대장이 폭사했다.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 침략의 원흉이라면 시라카와는 중국 침략의 원흉이라고 할 만한 자였다. 임시정부를 반신반의하던 중국의 인식이 변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은 고향인 충남 예산에 있는 그의 동상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