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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연경의 마지막 꿈…올림픽 메달 향해 강 스파이크

런던올림픽서 일본에 져 펑펑

"도쿄서 메달 따는게 최대목표"

대표팀 매진하려 중국팀 이적

그랑프리 대회 결선행 이끌어

"많은 팬 찾아와 에너지 얻어"

여자배구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이 23일 그랑프리 조별리그 폴란드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여자배구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이 23일 그랑프리 조별리그 폴란드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봉퀸,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 올림픽 득점왕, 아이돌급 인기…. 다 가진 ‘배구계 메시’ 김연경(29·상하이)이 가지지 못한 것은 딱 하나다. 바로 올림픽 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에 밀려 펑펑 눈물을 쏟았던 김연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팀이 8강에 머물러 다시 한 번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애초 리우를 마지막 올림픽으로 삼으려 했던 김연경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뻗으면 손에 닿을 것 같은 메달을 두고 떠나는 것은 한국배구에도 미안한 일이라 여겨졌다. 여자 대표팀의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은 한국배구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로 남아있다.

터키리그에서 세계 최고 연봉(약 15억원 추정)을 받던 김연경은 지난 5월 말 중국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로 이적했다.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팀을 옮겼다. “대표팀에서 100%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유였다. 중국리그는 5개월간 운영된다. 7개월간 계속되는 터키리그보다 일정이 여유롭고 한국과도 가깝다. 대표팀에 전념할 시간이 그만큼 넉넉한 것이다. 김연경은 “2020 도쿄 올림픽 메달이 내 배구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의 올림픽 메달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김연경은 이적 후 첫 국제대회이자 대표팀의 올림픽 첫걸음인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에서 2그룹 결선(4강) 진출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세계랭킹 공동 10위인 한국은 지난 22일 사상 처음 맞붙은 콜롬비아(세계 30위)를 3대0으로 완파하고 결선행을 확정했다. 이어 23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폴란드(세계 22위)마저 3대0(25대23 25대20 25대23)으로 격파, 당당히 2그룹 1위(8승1패)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높이를 앞세운 폴란드는 세계랭킹은 한국보다 낮지만 실제 기량으로는 난적으로 꼽힐 만한 강팀. 한국은 그러나 지난 17일 폴란드 원정에서 3대1로 이긴 데 이어 이번 대회 2전 전승을 올리며 기분 좋게 파이널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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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그룹 결선은 29일(한국시간)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다. 체코와 4위 팀, 한국과 2위 팀이 각각 준결승을 치른다. 한국의 4강 상대는 24일 열릴 독일-페루전에 따라 달라진다. 독일이 이기면 독일, 독일이 지면 폴란드가 한국의 상대가 된다.

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에는 이틀 연속 만원(5,000명) 관중이 들어차 ‘김연경 효과’를 실감하게 했다. 김연경의 국내 공식경기 출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3년 만. 응원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김연경 유니폼은 기본이고 김연경 얼굴을 프린트한 응원 도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김연경은 1세트 24대23에서 퀵 오픈에 성공해 체육관을 “꺄악”하는 함성으로 물들였다. 3세트에도 김연경은 9대9에서 잇따른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20대20에서는 연타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그는 콜롬비아전 18득점에 이어 이날도 양 팀 최다인 17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파이널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26일 오스트라바로 출국한다.

김연경은 “많은 팬들이 오셨다. 그분들만 보고 열심히 경기했다”며 “다시 국내에서 국가대표로 경기한다는 자체가 가슴 벅차고 좋았다. 홈에서 얻은 에너지로 결선 라운드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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