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병들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자살한 육군 22사단 소속 병사의 대학 교수진과 동문이 실명과 소속을 공개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홍익대 총학생회, 국어국문학과 학생회·교수진, 문과대 학생회는 2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제22사단에서 선임들의 구타, 폭언, 추행 등으로 홍익대 국어국문학과 15학번 고필주 학우가 죽음에 이르렀다”며 “육군은 적폐를 밝히고 가해자를 엄벌하라”고 요구했다.
이 학과 교수 일동은 “고 군처럼 선한 학생이 적응할 수 없는 곳이 군대라면 이는 절대 한 개인의 부적응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진상규명, 관련 책임자 처벌, 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사랑하는 제자를 떠나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지난 21일 정연봉 육군참모차장 주관으로 이뤄진 ‘현안업무 점검회의’의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사전에 이슈화될 소지가 다분한 사안이었는데도 언론 동향을 미체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잘못이 있음’, ‘‘유가족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 등의 내용을 논의했다. 센터는 “육군이 고 일병 유족에 대한 사과나 진상규명보다 사건 은폐에만 신경 쓰고 있다”며 “사죄와 반성보다는 사건 은폐와 축소에 급급한 현 실태에서 병영 혁신은 요원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회의의 언론 공보 관련 내용은 사건 발생시 육군이 적시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나, 언론 보도 후 사실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육군이 축소·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의 언론 공보 관련 내용은 사건 발생시 육군이 적시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나, 언론 보도 후 사실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육군이 축소·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