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 - 복합쇼핑몰 규제 여파는] ‘월 2회 영업제한’ … 몰링족 100만 명 갈곳 잃어

‘빅3’ 복합몰 주말만 31만명 몰려

수도권 업체 포함 땐 50만명 훌쩍

“쇼핑보다 문화·체험·여가에 집중

골목상권 침해와는 큰 상관 없어“



주말마다 복합쇼핑몰을 찾는 방문객 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주말 하루 동안 최소 50만 명 이상이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처럼 한 달에 2회 일요일 영업을 금지할 경우 매달 100만 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갈 곳을 잃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조사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세계(004170)그룹, 현대백화점(069960)그룹 등 국내 유통 3사의 간판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타워몰, 스타필드 하남, 현대백화점 판교점(복합쇼핑몰 시설로 등록)의 이달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총 31만여 명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롯데월드타워몰이 15만 8,000명, 스타필드 하남이 10만 명,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5만 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스타필드 코엑스몰, IFC몰, 경방타임스퀘어, 롯데몰 은평점, 롯데몰 수원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 복합쇼핑몰 분류가 유력한 6곳을 더하면 복합쇼핑몰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최소 50만 명 이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실제로 롯데몰 김포공항점 하나만 하더라도 7월 기준 주말 평균 9만6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현 정부 안대로 내년부터 복합쇼핑몰 규제에 들어갈 경우 확실한 유통시설만 놓고 봐도 수도권에서만 월 2일, 최소 100만 명 이상이 여가생활을 잃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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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는 영업 규제 포함 가능성이 있는 각종 아울렛 수십 곳을 제외한 예상치다. 여기에 다음 달 오픈이 예정된 스타필드 고양까지 더하면 갈 곳을 잃는 주말 ‘몰링족’ 수는 훨씬 더 늘 것이란 게 업계의 정설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현 복합쇼핑몰의 기능이 ‘쇼핑’ 자체보다는 키즈·맛집·체험 등 여가 공간의 역할에 집중되는 만큼 골목상권 침해와는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오히려 규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이익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내년부터 복합쇼핑몰을 대형마트 수준으로 영업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도시계획단계에서부터 입지 제한 △오전 0시∼10시 영업시간 제한 △매월 공휴일 중 2일 의무 휴무일 지정 등이 포함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 규제가 현재 ‘몰’이라고 이름 붙은 점포에 한정될 경우 주요 유통업체 전체 점포의 10~15%가 영업제한 규제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유통업체 고위관계자는 “복합쇼핑몰에는 장을 보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골목상권은 물론 대형마트·SSM과도 소비자가 안 겹친다”며 “복합쇼핑몰을 닫는다고 해서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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