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시장에 대한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지난 2010년 영국이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게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이후 네덜란드(2011년), 스위스(2013년), 일본(2014년), 대만(2016년)이 시행했고 미국도 오는 2018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 역시 국제적인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 주체는 금융위원회이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관련 원칙과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모펀드 3개 기관(JKL파트너스·스틱인베스트먼트·이상파트너스)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으며 자산운용사(9개 기관)와 자문사(3개 기관), 증권사(2개 기관), 사모펀드(PEF) 등 총 43개 기관도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이 활성화되면 금융시장에서 주주권익이 증진될 것이다. 아쉽게도 한국의 배당성향은 아직 20% 수준으로 호주(86%), 미국(54%), 독일(53%)은 물론 중국(34%), 인도(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다. 실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일본 TOPIX 기업 배당성향은 2013년 26.1%에서 2016년 말 33.7%로 상승했다. 영국 FTSE250 배당성향도 2010년 48.5%에서 2016년 76.4%로 개선됐다.
우호적인 배당환경에 동반될 경영 투명성 강화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다. 실제 주주의 기업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의사 표명은 경영자와 주주 간에 신뢰를 제고해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등 증시 자금 여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경영의 전반 사항을 상호 모니터링함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한다. 이는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유인을 높인다. 결국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 투명성 강화는 한국 증시에 밸류에이션 상승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배당확대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정 규모의 시가총액을 충족하는 고배당 기업 중 스튜어드십 코드의 활성화로 향후 배당성향이 증가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즉 현재는 현금배당성향이 평균보다 높지 않으나 향후 증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이 중 정책금융기관, 연기금, 대형 운용사의 보유지분이 높은 기업을 선택한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