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S-story]운동선수 DNA, 금융에서도 通하다

●김영주 장관 후보자로 본 스포츠맨 성공기

김경태   전 기업은행 부행장김경태 전 기업은행 부행장




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이순희 전 신한은행 본부장이순희 전 신한은행 본부장


‘농구선수에서 은행원, 노조 활동가, 3선 의원, 다시 장관 후보자’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금융권에서도 운동선수 출신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운동선수와 금융인’은 언뜻 조합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금융권에서는 김 후보자처럼 운동선수에서 금융인으로 변신에 성공한 사례가 의외로 많다.


축구 국가대표로 뛰었던

김재찬 前 KB신보 부사장

亞게임 농구 은메달리스트

김경태 前 기업銀 부행장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봉천중앙지점을 이끌고 있는 문수경 지점장은 여자 농구 ‘가드’ 출신이다. 1982년 상업은행 소속 농구선수로 들어와 1989년까지 현역 선수로서 활동하다 1990년 은행원으로 ‘전향’했다. 당시 상업은행 농구팀은 여자 농구의 ‘붐’을 이룬 4강 실업팀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이었다. 문 지점장은 현재 우리은행뿐 아니라 은행권 전체에서 유일한 운동선수 출신 여성 지점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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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는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격려하는 등 문 지점장이 이끄는 지점은 팀워크가 좋은 지점으로 유명하다”면서 “그 바탕에는 선수 시절 경기를 이끌던 운영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KB손보에는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의 영업지점장이 있다. 김완식 강릉지역단 동해지점장이다. 김 지점장은 인하대에 재학하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등 배구계에서 두각을 보인 선수 출신이다. 1993년 KB손보 배구단 전신 LG화재에 입단했다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면서 2001년 KB손보 영업직으로 입사해 보험인으로 경력을 쌓고 있다. 2미터에 이르는 장신에다 타고난 대인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동해지점의 영업을 책임지는 관리자를 맡았다. 이재욱 KB손보 안양보상센터장도 LG화재 배구팀에서 활약하던 청소년 대표선수 출신으로 1999년부터 보상 업무를 맡아 현재 안양 지역의 보상팀을 이끌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영업은 물론 당사자 간 조율이 중요한 보상도 원활한 대인관계와 소통능력이 중요한 분야”라며 “운동선수 특유의 의지력이나 외모에서 나오는 차별성이 대인관계에서 많은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역은 아니지만 운동선수 출신으로 성공한 금융인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사들도 부지기수다.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 농구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경태 전 기업은행 부행장, 고려대 야구부 주장 출신인 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축구 국가대표로 뛰었던 김재찬 전 KB신용정보 부사장, 농구 선수 출신인 이순희 신한은행 전 개인고객그룹 영업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 전 본부장의 경우 운동선수 출신일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조흥은행 역사를 통틀어 첫 여성 영업본부장을 지내면서 영업력이 워낙 탁월해 행내 표창도 수차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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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집중력·성실·의지…

강한 정신력으로 성공가도



운동선수 출신들이 금융인으로 ‘전향’하는 사례가 과거처럼 많지는 않지만 성실함이나 팀플레이 정신으로 무장한 덕분에 현업 부서에서는 인기가 여전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운동선수만의 독보적인 체력과 집중력, 성실함, 의지, 그리고 팀플레이 정신이 금융인으로의 변신과 성공에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의 공통된 평가”라고 설명했다. /김보리·김흥록·이주원기자 rok@sedaily.com

김보리·김흥록·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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