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레미케이드' 복제약 경쟁…美서 설욕 나선 삼성바이오

FDA 판매 허가 석달 만에 전격 출시

3년 가까이 차이 나는 출시시기 탓에

유럽에서는 셀트리온에 사실상 완패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이 유럽에 이어 미국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해 9조원 가까이 팔리는 자가면역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을 미국에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 셀트리온에 완패를 당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시장에서는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5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지 3개월 만으로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다. 기존에는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기 6개월 전에 오리지널 제약사에게 이를 통보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대법원이 판매 허가 전에 바이오시밀러 시판을 고지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판결하면서 3개월 만에 판매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판매하는 ‘렌플렉시스’는 지난해 12월 먼저 미국에 진출한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를 정조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첫 주자를 일컫는 이른바 ‘퍼스트 무버’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셀트리온이 8개월밖에 앞서 있지 않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는 국산 바이오시밀러 1호로 지난 2014년 8월 FDA에 허가를 신청한 뒤 28개월 후인 2016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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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렌플렉시스 출시를 계기로 미국에서 다국적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더 많은 환자들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셀트리온에 밀려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4분기 유럽에서 셀트리온 램시마는 6,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삼성바이오에피스 플릭사비는 60만 달러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램시마는 2013년 9월 세계 첫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로 유럽에 출시돼 점유율 40%를 넘어선 반면, 플릭사비는 지난해 8월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 못지않게 출시 시기가 3년 가까이 차이 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한편 레미케이드는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지난해 78억2900만 달러(약 8조7,400억원)이 판매돼 글로벌 매출액 기준 5위 의약품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출이 매년 50억 달러(약 5조5,000억원)로 글로벌 시장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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