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한 주 전에 열리는 메이저 전초전이다. 지난해까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였다가 올해부터 미국 LPGA 투어에 편입됐다.
대회장인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코스(파72·6,390야드)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모의고사 장소로 제격이다. 2주 전 남자 대회인 유럽 투어 스코티시 오픈을 개최하기도 했던 이곳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최지인 스코틀랜드 킹스반스와 닮은꼴이다. 둘 다 바닷가 링크스 스타일이고 같은 디자이너(카일 필립스)가 설계한 코스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US 여자오픈, 김인경(29·한화)의 마라톤 클래식 제패로 상승 기류를 탄 한국 선수들이 우승 행진을 이어갈 것인지가 국내 팬들의 관심사다.
세계 1위 유소연(27·메디힐)은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에 올라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US 여자오픈에서 시즌 8번째 톱10을 기록한 뒤 한 주를 쉬며 체력을 비축했다. 메이저 승수 추가를 올 시즌 목표로 세운 8위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US 여자오픈 컷오프의 충격을 잊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대비해 샷 조율에 나선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2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인경은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LPGA 투어 통산 6승의 김인경은 지난해 ISPS한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 등 유럽 투어에서도 3승을 따내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시즌 2승을 노리는 김세영(24·미래에셋)을 비롯해 김효주(22·롯데), 허미정(28·대방건설), 최운정(27·볼빅) 등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박성현과 전인지(23), 양희영(29·PNS창호) 등은 휴식을 택했다.
세계 1위 탈환을 노리는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4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시즌 첫 우승이 절실한 형편이다.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쭈타누깐은 최근 4개 대회에서 공동 22위-컷오프-기권-컷오프로 난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20위에 그쳤던 리디아 고는 지난 2015년 출전한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4위를 했던 기억이 위안거리다. 펑산산(중국)과 크리스티 커(미국)도 출사표를 냈으며 렉시 톰프슨(미국)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은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