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집에 가서 애나 봐라”고 발언한 것을 사과했다.
홍 대표는 25일 밤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에 출연해 “(추 대표가) 애를 한 번 먹여서 ‘할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애를 봐라’ 그 소리를 한 일이 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국회 환노위 원장이었던 추 대표가 최저임금법 등을 환노위에 상정하지 않자 “나오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를 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9일 수해 현장에서 장화를 신을 때 옆에서 도움을 받아 ‘장화의전’ 논란이 불거진 것을 놓고 “장화가 미끄러워 옆에서 잡아준 게 무슨 신겨주는 것이냐”며 “신기는 내가 신는 데 옆에서 넘어질까 봐 잡아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5·9 대선’을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판이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파정권 10년 하고 정권교체기에 들어갔는데 국정파탄 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우리가 질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대선 유세 때 즉석에서 노래를 부른 이유를 묻자 “탄핵당한 정당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선거 자체가 안 되는 판이었다”며 “메시지 전달이 안 되고 귀를 막고 거부반응이 들어오니 판 자체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노래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1년가량 미국에 머물 생각을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그는 “처음 미국에 갈 땐 거기 한 대학에서 1년 있으려고 생각했다”며 “우리 당이 붕괴하고 재건할 길이 없고 재건할 만한 사람이 안 보이니까 계속 빨리 들어오라고 해 22일 만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당이 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젊은 층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정의와 형평이다”며 “그분들이 (보기에) 최순실 사태를 겪고 난 뒤 이 당이 정의와 형평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라씨의 ‘돈도 실력’이라는 말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그래서 2040이 저희 당 지지를 안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거꾸로 대한민국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건강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선 “경상도 기준으로 하면 막말도 아니다”며 “(장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6개월간 병원을 모시고 장인·장모 묘지까지 마련해서 모셨는데 내가 패륜아라고 하니 섭섭하다”고 밝혔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