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기도, 4년간 버스기사 4,000명 늘린다

"참사 부르는 졸음운전…열악한 근로환경 바꾸자"

남경필 지사 대중교통 개선대책

기사 대당 1.6명…타도시 못미쳐

올 100명 증원, 배차간격 등 조정

차선이탈경보 등 안전기능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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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버스 기사 졸음운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운전기사 4,000명을 양성한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광역버스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사고를 내 2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후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사회적 지적이 쏟아지자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6일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대중교통 개선정책’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도는 버스 기사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버스기사 4,000명 양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후방접근감지시스템 △2층 버스 확충 △광역버스 좌석예약서비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도는 우선적으로 버스 기사들의 적절한 휴식을 보장해주기 위해 배차간격을 조정하고 기사 수도 늘리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버스 기사는 이달 기준 62개 운수업체 1만531대에 1만7,462명이다. 버스 1대 당 1.66명으로 서울시(2.24명), 인천시(2.36명) 등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버스 기사 수를 100명 늘리고, 내년부터 4년 간 총 4,000명을 충원해 1일 2교대시스템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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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을 투입해 버스의 안전기능도 강화한다. 올해 12억원을 들여 전방 추돌 위험이나 차선이탈 때 경보와 진동을 울리는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을 2,400대에 장착하고, 16억원을 들여 6년 이내 출고된 버스 5,600대에 후방접근 감지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재 33대가 운행 중인 2층 버스를 내년 초까지 143대로 늘려 버스 한대 당 운송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민들이 입석으로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광역버스의 20%(423대) 정도를 2층버스로 확대 운행할 방침이다. 모바일 예약전용 앱을 통해 광역버스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노선도 확대한다. 광역버스 좌석예약서비스는 모바일 예약전용 앱(APP)을 통해 사전 예약하고 요금은 교통카드로 지불하는 시스템으로 출근 시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도는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화성 M4403, 용인 8100, 김포 G6000, M6117 등 4개 노선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도는 경기지역 마을버스의 청소년 요금을 오는 29일부터 110원 인하하기로 했다. 도내 각 시·군별 마을버스 평균요금을 850원에서 740원으로 내리는 셈이다. 이번 마을버스 청소년 요금 인하는 올해 들어 시내버스, 공항버스에 이은 세 번째다. 앞서 도는 지난 11일 처음으로 공항버스에 청소년 요금 제도를 도입해 성인요금의 70%로 책정했으며, 지난 5월에는 시내버스 청소년 요금을 기존 성인의 80%에서 70%로 낮추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내버스, 공항버스, 마을버스의 청소년 요금 할인으로 도내 청소년 90만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연간 200억원 가량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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