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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대표 메뉴 '니꾸소바' 메밀의 향 고스란히..."맛·가격 모두 착하죠"

■ 일본식 소바의 맛 재연한 종로 맛집 '나미시부키'

문 연지 반년도 안됐지만 단골손님 북적

점심시간때 자릿수의 3배 손님들 발길

일본식 소바 전문점 ‘나미시부키’의 대표 소바인 ‘니꾸소바’. 삶은 삼겹살이 듬뿍 얹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일본식 소바 전문점 ‘나미시부키’의 대표 소바인 ‘니꾸소바’. 삶은 삼겹살이 듬뿍 얹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쓰유(다시마·가다랑어포·멸치 따위를 삶아서 우려낸 물에 간장을 쳐서 맛을 낸 국물)에 조금씩 찍어 드세요.”

삼겹살 고기가 듬뿍 얹어져 있는 소바인 ‘니꾸소바’를 내온 종업원은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설명이 없었으면 평소 익숙한 방식대로 짠 쓰유에 면을 담가 먹을 뻔했다.


먹는 방법뿐 아니라 식감도 일반 소바집 면과는 달랐다. 메밀의 비율이 낮을 경우 차진 느낌을 받는데 밀가루와 메밀을 5대5 비율로 반죽해 면이 다소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식감이 낯설었지만 면에 힘이 있어 쓰유와 면이 조화를 이룬 맛과 쓰유가 닿지 않는 부분의 메밀의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일본식 소바의 맛을 재현한 이곳은 서울 종로구 종각역 주변 종로 타워8에 위치한 일본식 소바 전문점 ‘나미시부키’다. ‘바위에 부딪힌 파도가 일으킨 물보라’라는 뜻을 가진 나미시부키는 메밀꽃의 별칭이다. 일본의 어부들이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듯 퍼지는 물보라가 마치 새하얀 메밀꽃밭 같다고 한 데서 이 같은 별칭이 붙여졌다.

부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응성 대표는 정통 일본식 소바를 만들기 위해 수년 동안 도쿄·홋카이도 등 일본 구석구석을 다녔고 소바 학원까지 등록해 공부하며 면 뽑는 기술과 쓰유 제조 노하우를 배웠다.

일본 소바 전문점 ‘나미시부키’.일본 소바 전문점 ‘나미시부키’.


가게를 열기 전부터 소바를 즐겼던 김 대표는 한국에서 일본식 소바를 파는 곳은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흡족한 맛을 느끼지 못해 직접 부인과 일본 소바집을 차리게 됐다. 김 대표는 “아직 한국에서는 일본식 소바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 소바 가게를 열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일본식 소바 전문점이지만 일본 가게 특유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벽타일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해 메밀꽃밭 분위기를 살리면서 캐주얼한 분위기가 감돌게 내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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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역시 가게를 찾는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더한다. 메밀국수에 해당하는 ‘세이로’, 따뜻한 소바간장에 한우 고기와 구운 파, 버섯을 넣은 ‘규-세이로’, 매콤한 고기볶음이 들어간 따뜻한 국물의 ‘소보로소바’, 대표 인기 소바인 ‘니꾸소바’까지 9,000원에서 1만3,000원이면 즐길 수 있다.

맛과 가게 분위기, 가격 모두 ‘착하다’ 보니 지난 2월 가게 문을 연 이후 반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단골손님도 많이 생겼다. 입소문이 나면서 30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가게에는 점심때만 자릿수의 3배 가까운 손님들이 찾는다.

일본식 소바에 대한 맛을 조금씩 알아주는 손님들 덕분에 기쁘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엄청난 기술보다는 좋은 재료를 쓰자는 생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간장으로만 양념한 일본식 간장소바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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