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법정 최고금리 24%로 인하 땐...저축銀 "고객 절반 이상 이탈할 것" 비상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銀

24% 이상 금리 대출 규모

개인신용대출 55.4% 차지



내년 1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27.9%에서 24%로 인하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는 기존 고객의 반 이상이 떨어져 나갈 위기에 처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지난달 개인신용대출의 금리대별 취급 비중을 조사한 결과 SBI·OK·한국투자·HK·JT친애 등 자산 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 업체에서 24%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대출 규모가 전체 개인신용대출의 55.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금리 대출 규모가 많은 OK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개인신용대출 규모의 84.88%가 24% 금리를 초과한 대출이었다.


평균금리가 이미 24%를 넘은 저축은행도 있었다. 가계신용대출 전체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인 38개 저축은행 중 15개 저축은행은 지난 한 달간 취급한 대출의 평균금리가 2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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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기업금융, 중금리 대출 등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고 마케팅 비용 절감,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에 나서는 등 부랴부랴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심사를 강화해 우량고객에게 대출을 승인해주면 되기 때문에 버틸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고금리 대출에 의존했던 작은 업체들의 경우 당장 기업금융이나 할부금융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저축은행을 이용했던 고객들은 대부업이나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신용대출 취급 대부 업체가 38%나 주는 등 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부 업체들마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저신용 고객들은 불법 사채 시장을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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