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나는 한강으로 휴가 간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



서울 여의도 캠핑장을 아시나요.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개막한 지난주 금요일 여의도한강공원에 들른 필자는 서울이 아닌 마치 외국의 어느 도시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의도한강공원에는 200개의 텐트가 숲처럼 펼쳐져 있었고 저녁이 되니 물빛무대에서 즐거운 공연소리가 들려왔다. 둔치에서는 쿠션에 자유롭게 누워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공연을 즐기는 2030세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누워서 보는 콘서트, 일명 ‘눕콘’이라고 한다. 친구나 연인·가족과 함께한 시민들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온전히 맡긴 듯했다.

이색 간판을 내건 각양각색의 푸드트럭 45대는 꼬치부터 피자·디저트까지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를 즐기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로 호황을 이루고 있었다.


여의도를 비롯해 뚝섬·잠원한강공원까지 총 3개의 캠핑장에 430개 텐트가 운영 중이다. 공휴일에는 2만5,000원, 평일에는 1만5,000원을 내고 텐트를 빌리면 거대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배경으로 쉼과 공연, 맛있는 먹거리와 체험을 한 번에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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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남산과 함께 2,000년의 역사문화도시 서울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렇다면 왜 한강일까. 우선 한강공원은 서울 면적의 6.6%를 차지하고 동서로 40㎞에 이르는 서울에서 가장 큰 수변공원이다. 게다가 공자님이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이라고 하지 않았나. 지혜로운 사람이 좋아한다는 물을 끼고 있다. 강물이 흐르는 이처럼 드넓은 도심 속 수변공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한강공원 방문객은 국내외 관광객을 포함해 연간 7,000만명에 이른다.

여름휴가 기간에 이런 한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바쁘고 시간이 없어도 경제적 여유가 넉넉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한마디로 시민과 서민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곳이 한강이다. 주머니 가볍게 지하철만 타고도 바로 닿을 수 있는 소중한 한강이 우리 곁에 있다. 즐겁고 행복한 생태적인 서울시민의 힐링 공간이다.

올여름 여의도를 비롯해 11개 한강공원에 가면 무더위를 싹 날려줄 80개 프로그램이 시민을 기다린다. 한여름밤의 재즈, 거리공연 페스티벌, 다리 밑 영화제, 파이어댄싱 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캠핑하는 도심 속 낭만이나 종이배 경주대회 같은 이색 즐길거리도 놓칠 수 없다. 먹을거리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푸드트럭이 책임진다. 풀벌레와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강서와 난지·광나루 한강공원을 꼭 가보실 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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