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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밀’ 해발 650m 방가산 노부부의 유쾌한 산중일기

‘장수의 비밀’ 해발 650m 방가산 노부부의 유쾌한 산중일기




26일 방송된 EBS1 ‘장수의 비밀’에서는 ‘방가산 꼭대기 닭 잡는 노부부’ 편이 전파를 탔다.


경상북도 영천 방가산.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지만 오지 중에 오지에 속하는 방가산 꼭대기에 50여 년을 함께 살아온 노부부가 있다.

비탈진 산에 온갖 약초와 농작물을 심고 자급자족의 삶을 이어가는 문병환(76세) 할아버지와 강월분(74세) 할머니. 목소리도 크고, 성격도 화통한 할아버지와는 반대로 할머니는 목소리도 작고, 말수도 적다. 하루종일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할아버지를 보며 참고 또 참는다는 할머니, 노부부의 알콩달콩 산속 오지 생활을 들여다 보기로 했는데.

새벽 5시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부지런한 노부부, 이들의 전문이자 취미이자 소소한 돈벌이는 바로 닭 잡기라고! 산꼭대기에 닭장을 두고, 크기부터 남다른 토종닭을 직접 기르는 노부부. 미리 예약을 하고 오는 손님들에게 토종닭 백숙을 만들어 내며 산속 오지의 외로움까지 달래고 있다.

강월분 할머니는 방가산 꼭대기의 살림꾼이다. 무릎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히 닭을 잡고, 다듬고, 밭일까지 거뜬하게 해 내는데~ 하지만 할아버지도 나름 바쁘다. 농작물 정리와 약초 캐기, 닭을 삶고 불을 때는 것까지 모두 할아버지의 몫! 일을 해야 산에서 살 수 있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들의 건강한 자급자족 생활 속에 건강 비결이 숨어 있다!

▲ 꼬불꼬불 산길 4km! 경북 영천 오지게~ 오진 방가산에 오르다!

경상북도 영천, 오지 중에 오지로 손꼽히는 방가산 꼭대기에 오늘의 장수인이 산다! 자동차로 산길을 오르는 김승환! 꼬불꼬불, 급경사에 급커브길이 이어진다. 과연 이런 곳에 살고 있는 장수인은 어떤 분인지 궁금하기만 한데. 무려 4km의 산길을 달린 끝에 딱 4가구만 산다는 방가산 꼭대기에 도착! 문병환 할아버지와 강월분 할머니를 만났다.

▲ 노부부의 건강 비결은 닭에 있다? 해발 650m에서 닭 잡는 노부부!

겹겹이 산자락이 눈앞에 펼쳐지고, 저 멀리 팔공산까지 볼 수 있는 해발 650고지!


도착하자마자 풍경 자랑을 늘어 놓는 할아버지! 그런데 갑자기 닭을 잡고 닭을 먹어 보라는데. 일단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닭 잡기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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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닭을 손질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백숙에 들어갈 약초들을 꺼내신다. 약재를 넣고 달인 후, 닭과 찹쌀을 넣는다는데. 가마솥에서 무려 2시간 동안 끓여내야 방가산 노부부표 토종닭 백숙이 완성된다.

오염원은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자라는 토종닭, 쫄깃하고, 구수하고, 약재의 향까지 품으니 산꼭대기에서 먹는 닭의 맛이란 천하일미! 닭 덕분에 적막한 오지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는 노부부의 닭과 함께 하는 건강한 삶을 담아본다.

▲ 산비탈에서 농사 짓고! 약초 캐고! 24시간이 부족한 산속 생활

7살에 부모님과 터를 잡고 방가산에서 살기 시작했다는 문병환 할아버지. 오지게 오진 산속에서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나무를 파는 일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해 온 탓에 60대엔 오른쪽 무릎 연골이 닳아버렸다고. 치료를 하려고 해도 병원을 가기도 마땅치 않아 미뤄오다 지금은 지팡이를 짚고 생활하신다.

하지만 산과 밭에서는 펄펄 날아다닌다는데. 황기밭, 고추밭, 매실밭 등 산비탈에서 농사를 짓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산에서 농사짓기가 힘들지만 오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농사밖에 없었다고. 보물이 천지인 산에 오르면서 약초도 캐고 농사도 짓고, 하루 24시간을 꽉 채우는 노부부의 건강 비결을 알아본다.

▲ 화통한 속사포 할배와 과묵한 할매의 유쾌한 산중일기

목소리가 크기로 소문난 문병환 할아버지, 평생을 참고 살았다는 과묵한 강월분 할머니.

성격도 생활 스타일도 정 반대다. TV를 보며 건강관리법을 찾는 할아버지와는 달리, 발운동과 손뼉치기로 건강을 챙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성격이 급한 탓에 행동도 빠르고, 할머니에게 버럭 화를 내기도 하지만 속마음은 할머니를 향한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큰 돈도 못 벌고, 오지에 시집 와서 50여년 동안 일만 시켰다는데 할머니의 잔심부름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 낸다! 고추 따고, 나무 하고, 약초 캐고, 토종닭 관리까지, 할머니가 고생하는 게 싫다며 닭을 잡지 말자는 할아버지와 그래도 산속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끝까지 닭을 잡자고 하는 할머니의 알콩달콩 유쾌한 산중일기!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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