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미녹시딜’ 은 모두 ‘신약재창출’의 성공 사례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협심증 치료제로 연구되다 발기부전의 효능이 확인된 사례이며, 고혈압치료제의 일종인 ‘미녹시딜’도 탈모치료제로 더 알려져 있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고수익이 보장되지만, 수십 년의 개발 기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출시 된 의약품 중에서 새로운 질병 치료 효과를 발굴하는 ‘신약재창출’ 기술은 안전성 확보와 신약 개발시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미국 스탠포드대학,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대(UCSF) 연구팀과 초고성능컴퓨터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구충제 ‘피르비늄(Pyrvinum)’에서 항암 효과를 검증, 실제 간암 환자조직에서도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백효정 KISTI 생명의료HPC연구센터 박사와 미국 연구진은 이미 시장에 출시 된 의약품에서 새로운 항암 효과를 예측하는 상관 계수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6만 6,000종 이상의 약물과 화학물에 대한 암세포 전장 유전체 반응 정보 및 1,000만 건 이상 화학물 활성 정보와 7,500명 이상의 암 환자 유전체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구충제 ‘피르비늄’에서 간암 환자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백효정 KISTI 박사는 “암뿐만 아니라, 뇌질환, 치매 등 다양한 난치병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빠르고 안정적인 신약 재창출 파이프라인을 제시했다”면서 “치료과정의 약물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과 스탠포드의대, 컴퓨팅 기술 기반의 신약 재창출 분야의 거장인 아툴 버트 교수 UCSF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12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