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소방재난본부와 복지본부 협업으로 한강 투신 시도자를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체계를 구축, 자살률 줄이기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소방재난본부의 수난구조대가 투신자 구조 후 경찰서로 인계하기 전 이름·전화번호 등의 신원정보를 확보, 즉시 서울시 복지·구호담당자에게 전달해 이후 담당자가 전화·방문 상담 등으로 꾸준히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 동안 누군가 자살을 시도하면 수난구조대가 경찰서에 인계하는 단계까지만 개입했는데, 앞으로는 시 복지부서가 시민을 직접 찾아가 ‘구조 이후’까지 책임지게 된다는 말이다.
서울시는 “자살 기도자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한강교량이나 수변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시민은 해마다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한 출동 건수 중 70% 이상이 ‘자살’과 관련돼 있다. 이들이 투신하는 주 원인이 정신과적 문제, 대인관계, 경제적 문제인 만큼 시는 생계·주거·의료·교육 등 복지자원을 맞춤 지원하고, 정신건강 상담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투신자가 가장 많은 마포대교, 서강대교에서 먼저 시행하고 추후 효과를 분석해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울형 긴급제도 등 시가 갖고 있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연계·강화해 절망에 빠져있는 시민 한사람도 놓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