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쏠리드 매각 곧 결정…팬택 '운명의 주말'

팬택 IoT사업 인수 나선 W사

"변수는 쏠리드" 인수의지 밝혀

이르면 주말 협상 마무리 될 듯

팬택 끝내 파산 수순 밟을 경우

남은 특허 재산권 놓고 논란일 듯

팬택 사물인터넷(IoT) 모듈(왼쪽)과 외장 모뎀.팬택 사물인터넷(IoT) 모듈(왼쪽)과 외장 모뎀.




‘벤처창업 신화’ 팬택의 운명이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팬택의 마지막 사업인 사물인터넷(IoT) 부문을 인수할 W사는 “모든 변수는 팬택과 쏠리드에 있다”며 인수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고, 쏠리드도 매각 의지가 분명한 만큼 조만간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각 이후에도 팬택의 ‘특허’와 쏠리드의 ‘먹튀’ 논란은 여전히 남는다. 또 W사가 IoT 사업부문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는 이르면 이번 주말 W사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 주초까지 팬택의 IoT 사업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드는 지난 5월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면서 “IoT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뒤에서는 IoT 사업 개발자료를 매각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인수에 나선 W사 측은 “(통신을 위한) 기존 장비들에 대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며 “(팬택의 IoT 사업부문 인수는) 수익원 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각의 최종 결정권은) 상대방이 갖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W사는 인수를 결정하고 최종 조건을 제시한 후 쏠리드의 마지막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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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팬택은 ‘공중분해’되고 쏠리드의 ‘특허 먹튀’는 현실화된다. 현재 협상 중인 IoT 사업에 대한 영업권과 개발자료 등 사업권 일체를 넘기고 나면 팬택은 특허만 남는다. 팬택이 IoT 사업 매각 후 파산 절차를 밟는다면 남은 특허에 대한 재산권 문제가 수면 위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230건의 미국 특허를 골드이노베이션에 넘겼고 이 중 ‘러브캔버스’ 등 11건은 애플이 사갔다. 그래도 팬택은 여전히 3,000여 건에 달하는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수익이 기대되는 특허에 대해선 채권자들 간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W사가 IoT 사업부문을 인수한 후 어떻게 사업을 키워나갈지도 관심이다. W사는 2000년 설립돼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한 통신장비업체다. 사모펀드가 2012년 회사를 인수해 현재 대주주다. W사는 통신사업자와 최종 사용자를 연결해 주는 유선장비 사업을 하면서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거래한다. 부산지하철의 종합관제소와 각 역사를 연결하는 열차 무선통신망도 구축했다.

W사가 IoT 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2015년 496억원에서 지난해 453억원으로 8.6% 줄었다.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2008년 70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2009년 55억원, 2013년 41억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22억원까지 급락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IoT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역량을 강화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통사들과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SK텔레콤과는 양자암호통신 전송장비를 개발 중이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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