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27일 KKR이 LS엠트론의 자동차전장부품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에 지분 참여를 하고, 동박·박막 사업부를 영업양수도 형태로 인수하는 내용의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의 동박·박막 사업부를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기준 총 1조 500억원으로 평가했다. KKR은 지난 상반기 조성한 93억 달러 규모의 ‘KKR Asian Fund III’를 통해 집행할 예정이다.
LS그룹은 이번 계약을 통해 유입된 재원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친환경 트랙터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 재원을 마련하고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S오토모티브는 사업 특성상 국내외 고객사에 대한 공급 안정성과 신뢰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LS엠트론과 KKR이 각각 53%와 47%의 의결권을 보유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LS오토모티브를 자회사로 편입, 공동 경영할 예정이다. LS오토모티브는 사명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LS그룹과 KKR은 지속적인 성장과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투자 및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해서 상호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LS엠트론의 동박·박막 사업부는 소유권 전부를 KKR이 영업양수도 형태로 인수하며, 새로운 사명과 함께 독립회사로써 출범하게 된다. LS엠트론은 동박·박막 사업 매각 이후 핵심사업인 트랙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LS오토모티브는 1973년 설립 후 2008년 LS엠트론의 자회사로 편입 후 자동차 실내 스위치, 램프, 센서, 바디컨트롤시스템, 릴레이 등 자동차전장부품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0년 4,380억원, 57억원에서 지난해 9,110억, 628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중 스위치와 릴레이(전기장치 제어기기)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쌍용차, GM, 크라이슬러, 아우디, 벤츠, 닛산 등과 함께 중국의 주요 완성차 회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LS엠트론 역시 주요 생산품인 동박은 리튬이온 배터리 등에 적용되는 얇은 구리 박(箔)으로서 전기차 등 전방 산업 성장 본격화에 따라 글로벌 전지업체로부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박막은 주로 디스플레이 산업에 핵심 소재로 사용되며 노트북, 모니터, TV, 스마트폰, 의료기기용 회로기판에 적용된다. 동박·박막 사업부문의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1,750억원, 150억원 규모다. 동박은 LG화학, 삼성SDI, 파나소닉, 소니 등 국내외 전지 회사가, 박막은 LG이노텍, 스템코, 플렉시드, TMC 등의 반도체 및 부품 회사가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본격적인 해외 진출 등 그룹의 성장과 기술 선진화 및 고용 창출 등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KR 관계자는 “한국은 KKR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KKR은 지난 2009년 한국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약 미화 8억불에 달하는 자본을 국내 시장에 투자하거나 혹은 투자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며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산업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 동박·박막 사업부문이 세계 시장에서 더 훌륭한 경영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