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디 삼총사' 올 50조 시설투자...한국 투자 역사 다시 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사상 최대 투자]

삼성전자 상반기에만 22.5조

반도체·디스플레이에 역량 집중

SK하이닉스, 9조6,000억으로 증액

LGD도 투자규모 2배 늘려 7조대

공장 들어서는 파주·이천 등

대기업 투자 낙수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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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삼총사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3개사의 투자금액을 합하면 50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압도적인 투자 규모다.


오너의 선제적 판단과 임직원들의 치열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이들 기업의 매출 상승세와 투자는 사실상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수출과 고용, 지역경제 발전에까지 기업 투자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민간의 활력을 이용한 ‘경제 선순환’의 효과가 여실히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기업 살리기보다는 나랏돈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여전히 초점이 맞춰져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3개사의 올해 투자 규모가 50조~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올 투자 규모를 9조6,000억원으로 늘렸고 LG디스플레이도 올해만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 투자 규모는 30조원을 훌쩍 넘겨 4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시설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22조5,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투자만 이미 전년(25조4,900억원) 수준에 육박했다. 반도체에 12조5,200억원, 디스플레이에 8조6,7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올 투자 규모는 4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1년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 투자가 올해부터 이뤄진다. 이미 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 공장 2층을 가동하기 위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충남 아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10나노 신규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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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평균 5조원을 투자했던 SK하이닉스도 올 투자 규모를 9조6,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당초 계획(7조원)보다 37%나 확대한 액수다. SK하이닉스는 시설투자비를 늘려 청주와 중국 우시 반도체 공장 클린룸을 계획보다 앞당긴 내년 4·4분기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청주는 낸드, 우시는 D램 보완투자를 겨냥한 것이다.

최근 대규모 OLED 투자 계획을 내놓은 LG디스플레이도 올 투자 규모를 예년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매년 2조~3조원의 투자에 나섰던 LG디스플레이의 투자비는 올해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공장 파주 P10에 10.5세대 대형 OLED 및 6세대 플라스틱OLED(POLED) 라인을 구축, TV 및 모바일 시장의 OLED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OLED 허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들 기업이 시설 투자를 하는 지역 경기는 전례 없는 활황세를 맞고 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공장이 들어서는 파주, SK하이닉스의 이천이 대표적이다. 건설 기간 고용인원이 크게 늘고 주변 상권도 대기업 투자 낙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연계된 장비 및 하청업체들은 유례없는 호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투자를 통한 경제 선순환의 효과를 정부가 철저히 분석해보고 기업 정책의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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