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간 호프 미팅에서 상을 차린 셰프 임지호씨는 ‘방랑식객’으로 불리는 자연요리연구가다. 청와대가 ‘세븐브로이’ 맥주를 선택한 것에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면 요리 선택에는 친환경과 서민이라는 가치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씨는 이날 3종의 안주와 1종의 식사를 내놓았다. 안주는 무를 이용한 카나페,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 요리, 시금치와 치즈를 이용한 요리였다. 식사로는 미역·조개·낙지를 이용한 비빔밥이 제공됐다.
강화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임씨는 40여년간 전국 각지를 돌며 풀과 나무 등 자연재료로 음식을 만들거나 서민을 위한 무료음식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의 요리는 진기한 재료를 즉흥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한 방송에서 그는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을 주워 과자를 만들어 보였다. 낙엽을 곱게 빻아 반죽한 뒤 솔잎을 넣어 구워내 과자를 완성한 것이다. 이 방송에서 임씨는 사연이 있는 이웃들에게 총 1,113가지 ‘음식 치유’를 대접했다.
이 같은 그의 요리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임씨는 지난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찰음식 퍼포먼스, 200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식 시연회와 베네수엘라 한국음식전 등에서 요리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2006년에는 외교통상부 장관의 표창을 받고 2011년 대한민국 산채박람회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