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호프미팅 공통화제된 '전기차 배터리'

"中, 한국산 배터리 차별"

참석자들 고충 토로

文 "이 문제 해결에

사명감 가져달라"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재계 총수들과 가진 ‘호프 미팅’에서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차별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이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빌미로 한국을 겨냥해 벌이고 있는 경제보복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얘기를 나누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저희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하는데 (중국 정부가) 아예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놓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자동차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목록을 발표하면서 한국산 배터리 탑재자동차 모델을 제외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LG화학·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현지시장 판매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다른 부분은 몰라도 우리가 배터리만큼은 세계적 경쟁력이 있지 않나”라고 묻자 구 부회장은 “중국이 자국 배터리를 키우려고 한국 업체는 못 들어오게 한다. 무슨 모델은 안된다고 한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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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CJ 회장도 구 부회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 손 회장은 “베트남도 그런 압력이 있는 모양이더라. 중국과 사이가 안 좋으니까 베트남 수입은 막는다고 한다. 중국이 머리를 써서 그렇게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이 문제 해결에 다들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 참석자가 “현재 세계 (배터리 시장) 1~2위는 모두 일본 업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동안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수소차 쪽에 비중을 뒀다”며 “전기차를 하면서 그 부분(배터리)에 집중하면 금방 따라잡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배터리는 LG·삼성이 만들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양음극재는 포스코가 만든다”며 “새로 사업을 시작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야기 도중 “전기차 이야기를 하니 생각이 났다”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미국 전기차인) 테슬라 1호 고객이 아닌가. 직접 타보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저희가 1호로 매장을 유치했고 잘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직접 타봤는데 한번 충전하면 380㎞를 탈 수 있다”고 답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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