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서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경남도가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항공우주 산업, 항노화 산업, 나노 산업, 조선 산업 등이 포함돼 앞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경남은 창원의 기계 산업과 거제·통영의 조선 산업으로 경제 성장을 주도해왔다. 앞으로는 이들 산업에 진주·사천의 항공 산업, 밀양의 나노융합 산업, 거제의 해양플랜트 산업이 추가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엔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지난 4월27일 항공산단의 국가산단계획 승인을 받았고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일원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을 맡아 항공국가산단을 조성한다.
164만㎡(50만평) 규모로 오는 2020년까지 1단계로 3,397억원이 투입되며 입주 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330만㎡(100만평)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도는 항공산단을 항공우주에 특화된 산단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기반이 약한 연구개발(R&D) 기능의 강화를 위해 경남테크노파크에 항공 산업 투자유치단을 조직한다.
해당 부서를 통해 해외 기업 및 글로벌 항공R&D센터(아시아 분원)를 유치하고 항공전자 기능을 강화해 항공 분야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남도에는 이미 국내 항공 기업의 66.7%(통계청 2014년 기준)가 입주해 있어 항공산단이 조성되면 항공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클러스터와 항공산업특화단지 조성,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유치 등 항공 산업 집적화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항공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20년 항공국가산단 조성이 마무리되면 항공 관련 국내외 앵커 기업 42개사가 입주할 예정이고 1조971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9,623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 중소형 항공기 부품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민수 확대를 통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면 경상남도가 동북아시아 항공 산업의 생산 허브가 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G7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또 6월29일 나노융합국가산단 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나노융합산단을 인력 양성에서부터 연구개발, 산업시설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나노융합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전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특화된 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나노융합산단은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 약 166만㎡(50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LH가 사업시행을 맡고 있다. 1단계로 2020년까지 3,209억원이 투입되며 입지 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330만㎡(100만평)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도에서는 밀양시와 공동으로 ‘나노융합산업 기업유치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앵커 기업과 국책 연구기관, 국내외 기업연구소를 유치하고 앵커 기업과 공동 연구를 통해 상용화 융합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그리고 나노융합상용화 지원센터, 나노 관련 기술개발센터 등 기반시설을 유치하고 나노기업을 집적화해 나노 융합제품 핵심기술에 대한 시제품 제작 지원과 양산화 과정을 지원하는 등 기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2020년 조성될 나노융합국가산단에는 한국카본 등 35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으로 경제 유발 효과 1조178억원, 고용 효과 1만334명이 기대된다.
거제 해양플랜트산업단지는 2월14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위한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이 통과돼 정부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경남도는 산단을 해양플랜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과 협력을 통한 클러스터로 특화할 계획이다. 대기업은 설계·건조, 중견기업과 중소 조선소는 모듈 제작, 중소기업은 단품을 납품하는 구조로 생산 방식을 개편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 교육, 문화, 주거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구비해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또 산업단지 내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선박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경남분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의 글로벌비즈니스지원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산단에는 삼성중공업, 칸 등을 비롯한 대·중소기업 35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며 경제 유발 효과 3조2,952억원, 고용 효과 1만5,499명이 예상된다.
경남도는 창원국가산업단지 이후 40년 만에 조성되는 3개 국가산업단지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3개 국가산단이 준공되면 3만5,000개가 넘는 일자리와 5조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가 예측된다. 이를 통해 동부의 밀양, 서부의 진주·사천, 남부의 거제를 중심으로 하는 경남 도내 균형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