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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박서준 “‘청년경찰’ 잘 돼서 버디무비 많이 생겼으면”

배우 박서준이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속 기준처럼 패기있게 도전했다. 8월 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올해 강력한 흥행 기대작들과 여름 극장가 대전에서 경쟁을 벌인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은 여유롭다. 다른 장르에서 줄 수 있는 쾌감이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배우 박서준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박서준 /사진=조은정 기자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 박서준은 극 중 몸이 먼저 반응하는 행동파의 의욕 충만 경찰대생 기준 역을, 강하늘은 배운 대로 행동하는 이론백단의 두뇌파 경찰대생 희열 역을 맡아 최상의 케미스트리를 펼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군함도’ ‘택시운전사’ 같은 대작들과의 대결에 “물론 저희 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고 많은 관객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 한편으론 배우로서 두 작품이 되게 궁금하다. 굉장한 배우분들께서 얼마나 엄청난 연기를 하셨을 지도 궁금하다. 관객분들이 골고루 봐주시면 좋겠다. 동시기에 여러 장르가 있으니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에서 의미가 있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르도, 이야기도 차이가 있다. 요즘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콘텐츠가 생기지 않았느냐. 우리도 그 중 하나라 생각한다. 우리만의 재미가 있다고 본다. 내 입장에서는 그게(흥행만이) 운명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관심사는 아닌 것 같다. 스코어 자체가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최선을 다 할 뿐이다”라며 “그래도 손익분기점 200만은 넘겼으면 좋겠다. 여러 사람들의 주머니가 따뜻하게.(웃음) 그것만 넘겨도 성공이겠다”고 자신의 소명을 다한 것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바라는 점을 밝혔다.

2012년 ‘드림하이2’로 첫 드라마를 시작한 후 ‘패밀리’ ‘금 나와라, 뚝딱!’ ‘따듯한 말 한마디’에서 연기해왔던 박서준은 ‘마녀의 연애’ 윤동하, ‘킬미, 힐미’ 오리온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그녀는 예뻤다’ 지성준 역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 덕에 2015년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우수연기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역시 ‘화랑’과 ‘쌈 마이웨이’로 바쁘게 활동했다.

배우 박서준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박서준 /사진=조은정 기자


영화로는 2015년 ‘악의 연대기’ ‘뷰티 인사이드’ ‘리얼’에 이어 ‘청년경찰’이 네 번째 출연작이다. 6년차가 되는 동안 부지런히도 활동해온 박서준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최고 주가를 달리는 청춘배우다. ‘차세대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여심 킬러’로서 맹활약 중이다.


지금까지의 연기를 되짚어 보며 박서준은 “한 영화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내 감정의 흐름을 가지고 연기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두 친구가 계속 극을 끌고 나가는 거라서 많은 호흡을 함께 해야 했다. 그 안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딱 이 타이밍에 이런 경험이 중요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 이 기운을 계속 끌고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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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쌈 마이웨이’와 ‘청년경찰’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사이다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한 박서준은 앞으로의 차기작에서 변화를 꾀할 법하다. 이에 대해 그는 “연기자로서 당연히 많은 장르에서 많은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내가 먼저 그걸 판단하긴 이른 것 같다. 좀 더 많이 경험하고 오겠다. 그 순간순간에는 늘 거기에 맞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나에게도 다양한 과정이 있었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대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다 찾으려 했다. 대본에 깜지처럼 모든 해석을 다 적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고민을 많이 한다 해도 그게 또 다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더라. 그것보다도 소위 말해서 ‘막 해보자’는 과정도 있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 느낀 건, 내 방식이 정답은 아니지만 나는 대본을 볼 때 상대방의 대사까지 외우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상대방의 대사를 듣고 연기하는 편이다. 상황에서 줘야하는 큰 목적을 위해, 캐릭터에 맞게 하려는 노력을 한다. 지금도 그 과정에 놓여있는 것 같다. 지금은 파고드는 것보다 가볍게 연기 해보되 상황을 확실히 표현하려 한다”

배우 박서준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박서준 /사진=조은정 기자


드라마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주연 자리를 꿰찼지만, 영화에서 메인롤을 맡는 것은 ‘청년경찰’이 처음이다. 주연으로서 과거에 비해 현장에서 주도해야 하는 역할이 커짐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터다. “사실 내가 그런 능력이 특별히 있고, 이끌려고 해서 이끄는 것은 아닌데 전체적으로 다 같이 북돋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도 상대배우도 모두 현장에서 포커스가 되는 건 사실이다. 내가 인상을 찌푸리면 모든 스태프들에게 영향이 다 갈 것이다. 물론 감정이 깊은 장면을 찍으면 예민해지는 건 사실인데, 그 외의 상황에서는 주변을 잘 챙기려 한다”

이번 영화에 대해 박서준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하나의 오락용 버디무비로서의 도전에서 그치지 않으려 한다. “이 영화가 잘 돼서 버디무비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알기로는, 상업적으로 많은 티켓을 팔기 위해 영화들이 연령층 별로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작품(버디무비)이 성공하면 앞으로 굳이 그런 노력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현재 드라마와 영화 모두에서 한창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서준이 배우로서 가지는 목표는 이렇다. “지금 시기에 할 수 있는 작품을 한 것 같다. 결과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촬영을 시작함과 동시에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번 연기로 ‘이 친구가 이렇게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구나’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배운 것들을 가지고 다음 작품을 잘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 지금도 성장 과정인 것 같다. ‘청년경찰’이 좋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누군가의 역할, 추상적인 역할보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서 나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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