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부산 지식집약서비스업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부산지역 지식집약서비스업의 매출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국 215조9,000억원의 3.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당 매출액은 7억9,000만원으로 전국 평균 14억원과 서울 16억6,00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도 전국의 4.3% 수준인 6만8,000명에 그쳤으며, 업체당 종사자 수는 7.9명으로 전국 평균의 10.3명, 서울의 11.1명을 밑돌았다. 업체 수도 8,582개로 전국 대비 5.6%에 그쳤다.
IT서비스와 전문서비스의 노동생산성(1인당 부가가치)을 추정해보면 부산의 노동생산성의 경우 IT서비스가 전국의 73.3%, 전문서비스는 전국의 94.1%에 그쳐 부산지역 지식집약서비스업의 임금은 대체로 전국과 서울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동남권의 지식집약서비스업 수요 중 부산에서 공급하는 비중은 서울 31.3%보다 낮은 25.2%로 이는 부산이 동남권에 지식집약서비스업를 공급하는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기업규모가 영세한 부산 지역 내 기업들이 서울이나 수도권 기업과의 경쟁에 있어 비교우위 요소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기업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집약서비스업의 생산성은 기업규모(매출액)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중소기업들이 기업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육성정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또 울산·경남과 지리적 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식집약서비스업와 울산·경남 수요산업과의 상호연계성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의 수요기반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제조업체가 지역 내 부산지식집약서비스업 공급업체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부산지식집약서비스업 각 부문의 아웃소싱 활성화를 위한 법규 및 제도의 정비, 산학연 정보네트워크의 구성 등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부산지식집약서비스업이 인적자본이 주요 생산요소인 만큼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해 인력을 양성하거나 지역 내 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은 인적자본이 풍부하고 지식 네트워크 형성이 쉬운 광역경제권의 중심도시인데다 서비스의 주된 수요산업인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울산·경남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양호해 부산지식집약서비스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지식집약사업서비스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