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머니+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 매장 임대료가 창업 성패 가른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

'알짜상권' 임대료 상승 가팔라 부담

상권 규모·확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있어서 매장 임대료는 창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만큼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미 수도권의 주요 상권 임대료가 개인 점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권에서는 임대료의 수준보다 상승폭이 더 큰 문제다. 1년에 한번 씩 재계약 혹은 해지 통보를 하면서 큰 폭으로 월세를 인상시키는 탓에 임차인들은 그야말로 한 달, 한 달을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면 임대료 수준이 크게 오르는 상권과 반대 상권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신흥 상권과 구상권이라는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아무래도 각광받는 상권에 속한 점포의 임대료 상승폭이 클 것이다. 하지만 상권의 규모와 팽창 속도도 임대료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두 상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 상권은 메인 거리에 위치한 수십 개의 점포가 전부일 정도로 규모가 작고 모든 것이 밀집되어 있다. 다른 상권은 상권의 범위가 넓고 향후 외곽으로의 확장 여지가 충분히 있다. 어떤 상권의 임대료가 빠르게 오를 것인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될 것이다.


흔히 규모가 작고 점포수가 많지 않은 상권을 알짜 상권이라고 불러 왔다. 하지만 공급이 적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는 대원칙이 창업 시장이라고 비켜갈 수는 없지 않은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수십 개 점포는 상권의 확장 가능성이 없는 지역적 특성 탓에 2010년부터 수십 배의 임대료 상승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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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수동 일대는 수제화 거리와 카페, 레스토랑, 공방, 갤러리 등이 어우러지며 신흥 상권으로 탈바꿈하는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뻗어 나갈 곳이 많은 지역에 속한다. 아직 공장이나 노후 주택으로 이용 중인 부동산이 많아 비교적 공급되는 매물이 풍부하다. 이에 성수동의 임대료 상승폭은 다른 신흥 거리 상권들에 비해 아직 높지 않다.

과거 패션 관련 업종이 창업 시장을 주도할 당시에는 무조건 점포의 입지가 대로변이나 노출 가시성이 뛰어난 코너 자리에 있는 것이 유리했다. 하지만 최근 골목 상권이 주목받고 SNS, 블로그 등을 통한 홍보가 중요시되면서 상권 내 이면 입지나 외곽부에 자리를 잡더라도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게 가능해졌다. 임대료가 싼 매장을 선호하는 최근 추세와도 부합한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라면 상권의 현상과 현재 시세만이 아니라 상권의 규모와 확장 가능성에도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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