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 43회에선 변씨 집안 가족들로 인해 이준(안중희 역)의 마음 속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안방극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안중희는 변한수(김영철 분)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잠시 도시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안중희는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고 이는 폭풍 같은 배신감에 뒤덮여 있던 마음의 상처가 조금은 나아졌음을 예감케 했다.
그런 가운데 옥상에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변씨 집안 남매들을 바라보던 그는 이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안중희의 기사에 댓글을 달고 있는 가족들에게선 따스한 정이 느껴졌고, 이런 가족들의 사랑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얼어붙은 마음까지 움직였다.
이렇듯 원망과 분노를 조금씩 걷어내자 변한수의 진심어린 마음이 안중희에게 다가왔다. 한 점의 미움도 없을 수는 없지만 그는 변한수를 용서하기로 결심, 어쩔 수 없는 상처와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는 중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침내 그는 변한수에게 “그냥 이대로 제 아버지 이름으로 살라”고 속에 있던 말들을 털어놓았다. “처음으로 가족의 정을 느껴 행복했다”며 “나한테 다시 가족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많이 화가 나고 슬폈다”는 안중희의 말은 시청자들의 심장을 아리게 하는 동시에 그의 상황에 감정이입 하게 만들었다.
본인의 아픔을 뒤로 하고 애들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내비치는 부분에선 가족들의 따스한 애정이 그를 이토록 성숙하게 변화시켰음을 알 수 있었다. 어려운 용서의 첫 걸음을 뗀 그는 한결 맑아진 듯 했고 이는 찡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처럼 이준은 복잡 다양한 안중희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나가며 대체 불가한 표현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절정을 향하는 그의 흡인력 강한 연기는 나날이 기대치를 상승시키고 있는 상황. 때문에 앞으로 그가 보여줄 다채로운 모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끝내 변씨 집안을 떠난 이준과 가족들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는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44회는 오늘(30일) 밤 7시 55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