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머니+]은행 vs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안정·적극투자형 증권사 우위

위험중립형은 은행권이 앞서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 금융 시장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가운데 재테크족들 사이에서는 은행권의 로보어드바이저와 증권사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어떻게 다른지에 일차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중에서는 키움증권(039490)이 주목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 전체 22개 알고리즘 중 모든 유형(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1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의 키움 로보어드바이저인 ‘키움 모멘텀’은 시장 주도주에 선별 투자해 알고리즘의 자동 모니터링을 통한 수시 리밸런싱으로 최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낮은 변동성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평가다. SK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 등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업권 전체로 따져봤을 때는 유형별로 증권사와 은행권의 수익률 편차가 드러난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결과 국내 자산의 안정추구형에서는 증권사가 평균 0.66%, 은행이 0.48% 수익률을 올렸다. 위험중립형의 경우에는 증권사가 1.30%, 은행이 2.21%의 수익률로 은행권이 우위를 보였고, 적극투자형에서는 증권사가 3.69%, 은행이 3.1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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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투자형에서 증권사 수익률이 높은 것은 주식·ETF 등 공격적인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도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위험회피적 성향이 있으므로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에 더 맞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신한지주(055550)의 로보어드바이저 엠폴리오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양사가 같은 브랜드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알고리즘의 엔진을 사용한다. 신한은행은 디셈버앤컴퍼니, 신한금융투자는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엠폴리오는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반면 신한금융투자 엠폴리오는 주로 ETF와 ETN에 투자하도록 돼있다. 리밸런싱 주기도 신한은행은 3개월마다 한번씩 하고, 신한금융투자는 수시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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