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 '공유 인프라 TF' 가동..최태원 '딥체인지' 날개 편다

계열사 임원들 참여 TF 구성

협력사에 특허기술 무상제공 등

기업자산 외부와 공유작업 진행

최태원 SK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가 본격 가동됐다. 최근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7,2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한 데 이어 SK의 자산을 사회와 나누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조직을 꾸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딥 체인지 2.0’의 핵심 사안 중 하나였던 ‘공유 인프라’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 계열사 임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했다. 공유 인프라는 최 회장이 최근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내놓았던 개념으로 협력업체 및 스타트업 등 기업과 공공이 창업하거나 또는 자신의 사업을 키우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그룹이 가진 유·무형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설치되는 ‘공유 인프라 TF’에는 16개 주요 계열사 전략 및 기획 담당 임원이 팀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각 사가 파견하는 실무진까지 포함한다면 40~50명의 대규모 조직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TF팀장에는 임종필 SK하이닉스 SCM 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전략 임원을 TF에 참여시킨 것은 공유 인프라에 대한 고민을 각 사의 전략에도 반영하라는 의미”라며 “조직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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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에서는 단순히 각 계열사가 지닌 인프라 공유 방안을 넘어 계열사끼리 협업해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고민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계열사는 기업 자산을 외부와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C&C는 협력사에 일부 특허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해 내년부터 협력사들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공유 경제’에 대해 남다른 철학과 안목을 가진 만큼 ‘공유 인프라 TF’가 내놓을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SK㈜가 590억원을 들여 차량공유(카셰어링)업체인 쏘카에 지분을 투자할 만큼 공유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계속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만큼 ‘공유 인프라’가 어떻게 실현될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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