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브리핑]中 앱스토어서 VPN앱 삭제…중국 코드 맞추기 나선 애플

애플이 가상사설망(VPN) 애플리케이션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인터넷 우회접속 시스템인 VPN은 중국에서 구글 등 해외 인터넷 사이트로의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리방화벽’을 회피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30일(현지시간) VPN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개발자들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전날 익스프레스VPN·스타VPN 등 다수의 VPN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애플 측은 “새로운 (중국 정부의) 규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VPN 앱을 제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다만 이 앱들은 중국 외의 다른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는 해당 VPN 앱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산업정보부는 지난 1월 승인받지 않은 VPN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후 중국 내 해외 기업까지 사설VPN을 차단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왜 애플은 中에 무릎 꿇었나

美 다른 IT기업보다 현상태 취약

세계 두번째 큰시장 놓칠수 없어


애플이 MS·구글보다 먼저 VPN 앱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데는 중국 시장이 가지는 위상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 입장에서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특히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국 앱스토어 매출은 미국을 앞지르기도 했다. NYT는 “애플은 다른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보다도 훨씬 더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애플이 지난해 중국 정부의 권위주의적 문화에 대해 비판했던 자신들의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는 등 “중국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 행동이 수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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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은 13억 소비시장을 앞세워 애플 외에 다른 IT 기업에 대한 공세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페이스북의 메시지 앱인 ‘왓츠앱’에 대한 부분차단에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영업하는 인터넷 기업의 고객 정보를 중국에서만 보관하고 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 사이버보안법을 시행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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