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北 미사일 악재...코스피 2,400선 무너지나

美시장 IT버블 가능성 속

변동성 확대 방아쇠 우려

"北도발, 시장 영향력 미미

되레 매수 나서야" 조언도

3115A21 외국인 순매도 규모




코스피가 정보기술(IT)주의 급락으로 휘청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도발까지 겹치면서 2,400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분기 어닝시즌 모멘텀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도발이 미국 시장에서 불고 있는 IT버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발생한 대북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번 조정을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북한은 지난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2차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7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다만 북한이 2005년 핵 보유 선언을 한 후 꾸준히 이어진 핵 관련 이벤트 당시 코스피는 대체로 단기에 회복해 이번 도발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28일 도발을 제외한 6차례에서 코스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평균 0.04%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때는 4일 -0.58%로 이때는 북한이 중대발표를 예고했음에도 장 마감 전에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에 따른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조정이 발생한다면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박태진 JP모건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가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외국계 자금은 계속해서 한국 증시와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세에 무게를 싣는 것은 올해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간 순이익은 135조8,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상승세를 뒷받침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5배이지만 코스피지수는 10.4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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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외환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경제지표 부진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영향을 받아 전날 반짝 반등했던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다. 4일 미사일 도발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이 약 4개월 만에 1,150원을 돌파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의 영향이 부각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다음날 미사일 국면이 희석되면서 이내 제자리를 찾았듯이 이번 도발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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