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통화신용보고서]한국은행 “주택 거래량 늘며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강화”

주택가격 전망 2월 92에서 6월 116 기록

하반기 분양물량 늘며 가계대출 더 늘 것



“국내 부동산 가격이 더 뛴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다. 하반기는 분양과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 더 많아 가계부채의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31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중간보고서)’ 가운데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배경 및 향후 전망’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한은은 은행과 비은행 가계대출이 2·4분기 중 23조2,000억원 증가해 1·4분기(13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의 가계대출(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 양도분 포함)은 2·4분기 중 17조1,000억원 증가해 1·4분기(5조9,000억원)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11조3,000억원으로 1·4분기(5조5,000억원)에 비해 두 배 뛰었다. 기타대출도 5조1,000억원으로 1·4분기(4,000억원)에 비해 14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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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가계대출이 늘어난 원인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꼽았다. 2·4분기는 주택거래가 1·4분기에 비해 보통 더 늘어나는데다 주택가격전망CSI(전국)이 올해 2월 92에서 6월 116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강화되면서 개별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며 “4월 이후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된 것도 증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 6월 19일 서울 전역과 경기 광명 등 부동산 가격이 뛰는 지역에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시장은 부동산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는 셈이다.

하반기에도 가계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 분양 물량은 각각 5만6,000호, 8만1,000호였는데 3·4분기와 4·4분기는 12만4,000호, 10만7,000호로 늘어난다. 입주물량 역시 1·4분기와 2·4분기 각각 7만3,000호, 7만6,000호에서 3·4분기와 4·4분기 각각 9만7,000호, 12만4,000호로 확대된다. 한은은 “하반기 입주와 분양예정 물량 증가로 대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되겠지만 올해 상반기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이후 강화된 부동산 대책과 8월 내놓을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중 금리 상승으로 대출 수요는 둔화될 수 있다는 진단도 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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