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지를 호소한다. 특히나 자신의 부패혐의 재판을 앞두고 주요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다음달 4일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상파울루 시 인근의 정치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16일 북동부의 지역으로 진출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노동자당이 패배한 도시를 집중 공략해 전통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노동자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의회 선거가 ‘우파 강세-좌파 약세’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특히나 지난해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하며 창당 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권력형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지난 13일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어 오는 9월 모루 판사로부터 국영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둘러싼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동안 부패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연방검찰에 모두 5차례 기소됐다. 룰라 측은 “모루 판사의 선고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항변했지만, 실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2018년 대선 출마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