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여름 극장가, 대작 틈바구니서 멜로 향기 '솔솔'

'플립' 일곱살 꼬마들 첫사랑

'내 사랑' 어른들의 동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사랑의 기억

'다운 바이 러브' 교도소장·수감자의 사랑

영화 ‘플립’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영화 ‘플립’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외 대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플립’, ‘내 사랑’ 등 저예산의 멜로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군함도’가 2,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점령하며 개봉 5일 만에 4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독점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작은 멜로 영화들의 성적표는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일곱 살 짜리 꼬마들의 첫 사랑에 관한 이야기 ‘플립’은 누적 관객 30만을 돌파하는 등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플립’은 7년 전 미국에서 개봉한 작품이지만 한국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국내 개봉을 하게 된 독특한 경우다. 이 때문에 이미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 등을 통해서 이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그럼에도 극장에서 재관람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줄리가 옆집에 새로 이사를 온 소년 브라이스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시작한다. 줄리는 나무에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을 좋아하고 애정 표현도 솔직한 당당하고 독특한 소녀다. 브라이스는 이런 줄리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아채지만 왠지 이 마음이 달갑지 않아 틱틱거리고 둘 사이에는 누구나 경험할 만한 서툴지만 풋풋한 꼬마들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진심이 통하기까지는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새겨놓는다.

영화 ‘내 사랑’ /사진제공=오드영화 ‘내 사랑’ /사진제공=오드


‘플립’이 첫 사랑에 관한 동화 같은 작품이라면 ‘내 사랑’은 생애 마지막 사랑을 이야기하는 ‘어른들의 동화’. ‘내 사랑’은 21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한여름 관객들의 마음에 사랑을 물들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어린 시절부터 관절염을 앓아 절름발이가 된 모드(샐리 호키슨)는 밖에 나가서 뛰어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늘 집안에만 박혀 살아 자유가 그리운 여인이다.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지만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보호자 역할을 맡고 있는 친척의 무서운 감시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 그러던 어느 날 모드는 가정부 구인 광고를 낸 에버렛(에단 호크)의 집을 찾아간다. 생선과 장작을 팔아먹고 사는 에버렛은 무뚝뚝하고 어쩐지 두려운 남자였지만, 모드는 에버렛의 집에 머물기로 한다. 가정부 일을 하면서 모드는 취미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 그림은 두 사람이 자신들의 상처를 내보이고, 치유하는 과정으로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또 에버렛의 지저분하고 적막한 집은 모드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들로 채워져 따뜻한 집으로 서서히 변하는데, 이처럼 그림은 두 사람의 관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도구로 사용된다.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8월 개봉 예정인 ‘다운 바이 러브’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도 매력적인 멜로 향기로 가득하다. 10일 개봉하는 ‘예감을 틀리지 않는다’는 세계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 수상에 빛나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런던에서 빈티지 카메라 상점을 운영하는 주인공 토니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첫사랑 베로니카와 재회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두 사람은 같은 경험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 마법약 교수 역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짐 브로트벤트가 토니 역을 맡았으며, ‘45년 후’, ‘리스본행 야간열차’ 등을 통해 국내 관객과 꾸준히 만나온 영국의 대표 연기파 배우 샬롯 램플링이 베로니카 역을 각각 맡았다.

영화 ‘다운 바이 러브’ /사진제공=판씨네마영화 ‘다운 바이 러브’ /사진제공=판씨네마


IPTV 등을 통해 3일 온라인 개봉하는 ‘다운 바이 러브’는 교도소소장과 여죄수와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감되어 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동료 수감자와의 몸싸움으로 요주의 인물이 된 안나(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는 교도소장 쟝(기욤 갈리엔)의 업무를 돕게 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강렬한 끌림과 행복을 느끼고, 두 사람은 해선 안 될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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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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