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8월의 전쟁영웅’에 에티오피아 육군 이등병

무반동총을 잘 다뤄 두번이나 한국전에 파견된 구르무 담보바(왼쪽) 이등병이 동료병사의 사격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다.무반동총을 잘 다뤄 두번이나 한국전에 파견된 구르무 담보바(왼쪽) 이등병이 동료병사의 사격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에티오피아의 6·25 참전용사 구르무 담보바 육군 이등병을 ‘8월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담보바 이병은 6·25전쟁 중 ‘강뉴’ 부대원으로 두 차례 참전했다. 1951년 31세에 하일레 셀라시 황제의 명을 받아 참전하게 된 담보바는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생전 처음 경험하는 눈보라와 혹한에 맞서 싸웠다.


텐트와 동굴생활을 하며 적과 격전을 펼쳐 강원도 화천, 철원 일대 700고지, 낙타고지, 요크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전투 중 허벅지와 엉덩이 관통상을 입어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참전했다. 전쟁에 대한 참혹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지만, 고통받는 한국인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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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에티오피아에는 담보바 만큼 최첨단 무반동총을 잘 다루는 군인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두 번째 파병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1974년 쿠데타로 에티오피아가 공산화되면서 담보바와 같은 영웅들을 포함한 참전용사들 모두가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구 반대편의 한국인들을 도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했던 기억만은 자랑스럽게 남았다고 한다.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노병 270여 명이 생존해 있다./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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