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부·현대 등 이른바 손해보험 업계 ‘빅3’가 올 상반기에 1조4,000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외제차 수리·렌트비 등 제도 개선 효과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손보 업계 1위인 삼성화재(000810)는 31일 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한 7,7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을지로 사옥 처분에 따른 매각 이익 2,000억원과 함께 자동차보험 호조로 전체 보험 영업 적자가 줄어든 덕분에 이 같은 실적을 냈다는 것이 삼성화재 측 설명이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3%로 전년 동기 대비 3.6%나 개선됐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도 각각 1.6%포인트, 3.2%포인트 손해율이 개선됐다.
동부화재(005830)도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당기순이익은 3,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부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상반기 82.2%에서 77.6%로 4.6% 포인트 개선됐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도 각각 22%포인트, 8.4%포인트 떨어졌다. 현대해상(001450)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1.8% 늘어난 2,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동부·현대 3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어난 1조4,318억원에 달했다. 또 이날 함께 실적 공시를 한 메리츠화재(000060)와 한화손해보험(000370) 역시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각각 45.7%, 55.6% 증가한 2,035억원과 9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상반기 대규모 이익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보험료 추가 압박의 빌미가 되는 게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