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PC 사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방식이 동영상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동영상 광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40% 성장하며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광고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7 상반기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6,086억원을 기록하며 5,125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영상 광고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35억원에서 40% 성장한 2,00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광고 유형별 시장 점유율도 28%에서 33%로 증가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기업이 동영상 광고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유튜브의 광고비는 742억원, 페이스북의 광고비는 623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가 전체 동영상 광고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59%에서 67%로 늘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의 동영상 광고비는 각각 239억원, 169억원을 기록했다.
동영상 광고 시장의 급성장은 데이터 이용방식이 동영상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하는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2015년 3월 48.9%였던 동영상 트래픽 비중은 지난 3월에는 59%로 급증했다.
이처럼 동영상 광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 같은 외국 기업의 경우, 매출 집계와 세금 징수 등에서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고 시장에서 글로벌기업들의 지배력이 강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매출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며 “광고 시장의 현황 파악과 과세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플랫폼 매출 규모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은 동영상 광고와 ‘배너광고’로 불리는 디스플레이(모바일·PC)광고로 나뉜다.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가 26%에서 28%로 증가했으며, PC 디스플레이는 46%에서 37%로 오히려 감소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비에선 네이버가 403억원으로 1위, 구글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몹’이 194억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PC 디스플레이 광고비에선 네이버가 1,108억원, 카카오가 506억원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단, PC 디스플레이는 네트워크 플랫폼 광고비를 고려하지 않은 매체별 기준으로, 국내에서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디스플레이네트워크(GDN) 등의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