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31일(현지시간) 한반도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4기의 추가 배치가 언제든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응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임시배치’에 호응한 것이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 포대는 초기 요격 능력을 몇 달 전 갖췄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추가 부분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어 사드 배치 과정이 모두 한국 정부와 협의가 이뤄진 상태임을 언급하며 “지금 2기가 배치됐고, 남은 부분을 가능한 한 빨리 배치하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도발 이후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에 출격한 것에 대해서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들 B-1 폭격기는 ICBM 시험 전부터 출격이 예정돼 있었다”며 “이들 폭격기는 ICBM 발사 이후 약 하루 정도 (도착이) 앞당겨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 이후 한미 양 정부가 ‘군사 옵션’을 논의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통령과 국가적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 군사옵션을 제공할 필요가 있고, 우리는 항상 군사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군사적 옵션이 전부가 아니라 중국과 같은 나라들에 가할 수 있는 외교적·재정적 압박을 (요구하는) 지도자들의 성명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