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8%를 기록해 2010년 7월 조사를 시작한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5%선까지 붕괴된 것이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2년 전인 2015년 6월만 하더라도 5% 중반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5% 아래로 떨어졌다.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4%의 수익률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은행 예금 금리를 비롯한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데다 오피스텔을 대체할 마땅한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미사역’의 경우 9만여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45.63대1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의 6·19부동산대책 이후 투자자들이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몰리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6·19대책 직후인 지난달 22일 분양한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의 경우 총 200실 모집에 5,000여명이 몰렸다.
신규 분양상품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기존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 매매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7월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는 2억2,799만원으로 올 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매매가격 상승에 따라 자연스레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던 점도 임대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1만5,746실이며 2013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1만4,500실 가까운 입주 물량이 쏟아졌다. 직전인 2012년 입주 물량은 4,912실에 불과했다. 분양 물량도 많다. 2014년 분양 물량은 4만7,422실에 불과했으나 2015~2106년 2년 연속 7만실 이상 공급됐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예정된 분양 물량만 5만실이 넘는다.
이처럼 서울 오피스텔 투자 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투자할 물건이 별로 없는데다 수익률이 낮다고 해도 여전히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고 가장 대중적인 상품이라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다”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피스텔 투자자들은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피스텔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