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뒷말 무성한 현대상선 2인자의 퇴진

"용선료 협상 성공 이끌었는데 의아"

산은, 현대그룹 색깔빼기 나선듯

최근 현대상선이 단행한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워낙 전격적이었던데다 2인자인 부사장 등 핵심 임원 3명이 동시에 퇴진했기 때문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상선 생존의 최대 난제였던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충현 전략 총괄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과 전략 담당 임원 2명이 동시에 물러났다.


특히 김 부사장은 지난해 용선료 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특진’한 공신 중 공신으로 꼽히는 터라 직원들 사이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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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정을 잘 아는 한 고위관계자는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현대그룹 사람’으로 판단하고 있는 김 부사장을 의도적으로 내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출신이다. 산은이 본격적으로 현대그룹 색깔 빼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상선 전략 라인이 금융당국에 ‘찍혔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산한 한진해운 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해 역량을 집중시키는 게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의 큰 그림이었지만 전략 라인이 미온적이었고 그 결과 한진해운 미주노선 자산을 인수한 SM상선의 출범을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운업 구조조정을 집도한 금융당국은 SM상선 출범을 탐탁지 않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도 김 부사장 퇴진을 의외로 받아들인다”며 선을 그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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