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수수료를 대폭 낮춘 해외 송금 서비스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혜택이 과장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씨티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1로 낮췄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5분의1에서 8분의1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으로 송금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카카오뱅크는 금액과 관계없이 8,000원의 송금 수수료에 별도의 중개·수취수수료(전신료 면제)를 부과한다.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 은행에서 일본 송금을 이용할 경우 5,000~8,000원의 송금수수료(전신료 포함·3만달러 미만 송금 기준)에 별도의 중개·수취수수료를 내야 한다. 중개수수료와 수취수수료의 경우 국내에서 수취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 이와 제휴은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 간 차이가 없다.
미국 송금의 경우에도 4대 은행은 2만5,000원~4만1,000원 수준(3만달러 미만 송금 기준)으로 최대 8배 차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송금 시 실적에 따라 환율 우대 혜택을 90%까지 제공하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50%까지 우대가 가능한 것도 유의할 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메기 효과도 좋지만 과장광고는 금물”이라면서 “카카오뱅크에서 중개·수취수수료 면제 혜택이 없는 일본·태국 등에 송금할 떄는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